대가들이 본 중소형주 피킹법②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입력 2016-12-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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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 ‘가치 투자’를 선택했다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등 가치투자의 개척자로 불립니다.

세상 최고로 좋은 주식이라도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면 큰 매력이 없다고 강조하는 이 부사장은 철저히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한다고 강조합니다. 세상 최고의 주식이라도 이미 많이 알려지고 주가가 충분히 오른 상태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좋은 주식이라도 가격이 높으면 기다리고, 철저하게 소외되고 외면 받는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 이채원 부사장의 투자철학, 비법은

가치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오해가 있는 거 같아요. 성장과 가치를 대비시키는데 가치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성장성입니다.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3가지를 고려해서 투자하는데 가치투자 반대개념은 모멘텀 투자입니다.
투자전략은 수십 수백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가 주식에 임하는 태도나 자세 마음가짐은 딱 2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트렌드에 따라 올라갈 주식을 예측해서 매매하는 것이 모멘텀 투자구요. 우리는 철저히 이런 투자를 배제합니다. 예측이 틀리면 워낙 큰 손실을 보니까 그런 것과 무관하게 어떤 주식이 내재가치 밑으로 거래되면 기계적으로 매수를 하구요. 아무리 좋아보여도 주가가 내일 설사 상한가를 칠거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내재가치에 도달하면 매도를 합니다.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취하는 것이 저희 원칙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은

성장과 수익, 자산가치 대비 철저히 저평가 된 주식을 매수하는 겁니다. 아무리 좋아보여도 가격이 높으면 참고 기다립니다. 세상 최고의 주식이라도 이미 많이 알려지고 주가가 충분히 오르고 인기가 높은 상태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철저하게 소외되고 버려지고 외면 받는 종목들을 주목합니다.
일반적으로 회사 내재가치가 정말 나빠져서 싸게 거래되는 주식은 사면 안 되잖아요. 산업이 없어지면 곤란하니까.
내재가치 외적 요인 때문에 싸게 거래되는 종목이 있어요. 그런 종목들을 관심을 갖는 거죠. 예를 들면 수급을 들 수 있어요. 외국인이 팔아서 혹은 기관 환매가 나와서 때로는 일시적인 기업 실적 악화 때문에 환차손이 나온다든가 하는.. 결정적으로는 시장 트렌드와 달라서 주가가 빠지는 기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인기가 없을 때, 시장의 무관심이나 편견이나 오해가 있는 주식들, 그럴 때 갭이 생기는 거거든요. 자산가치는 PBR(주당순자산비율)을 봅니다. 우리나라 평균 1배정도 되잖아요. 저희는 0.5배 정도를 좋아합니다. 충분히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거죠. PER(주가수익비율)은 우리나라 평균이 13배정도인데 저희가 좋아하는 거는 8배 이하정도입니다. 저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펀드들이 대부분 PER이 8배 PBR은 0.7배 되거든요. 이렇게 맞춰서 세부적으로 투자를 합니다.


▶ 투자한 종목 급락시 대처법은

기본적으로 사전정비를 해야하는데 주식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매수를 해야합니다. 기업 잘 모르고 섣불리 매수를 하면 2배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을 10% 이득만 보고 팔수도 있고. 10% 떨어졌을 때 손절매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10% 떨어졌다 2배 오를 수도 있는데 말이죠. 이는 자신이 없고 확신이 없을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스터디가 필요해요 강한 확신을 갖고 이 기업은 정말 대단히 저평가 돼 있단 확신을 갖고 매매를 해야합니다. 확신을 가진 상태라면 절대로 손절매를 하면 안 됩니다.
피터린치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주식을 팔지 말아라. 그러나 기업의 가치가 나빠지면 즉시 팔아라"라고 말했습니다. 기업가치만 여전하다면 반드시 올라가죠. 정말 조심해야할 것은 기업의 가치가 나빠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규제가 생긴다든지 없던 경쟁자 생긴다든가 좋은 신제품이 나온다든지 등등. 기업 가치를 하락시키는 이런 뉴스가 나온다면 가격 불문하고 파는 게 맞는 거 같고요. 손절매는 반드시 가치대비 따져봐야 합니다.


▶ 매수 매도 타이밍은

매수 당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작년에 삼성전자 103만원 갔던 적이 있잖아요. 이 기업의 가치가 PBR 1배고 PER이 7배 정도 되고 했으니까 삼성전자는 170만원은 되는 거 같단 가정 하에 삼성전자를 사야합니다. 20~30% 수익을 거뒀다고 파는게 아니라 목표에 거의 근접했을 때 매도를 준비해야합니다. 팔아야 할 때는 인기가 가장 좋을 때입니다. 거래 폭증하고 신문과 방송에서 뉴스 나오고 다들 더 올라갈 거라고 밝은 전망 내놓을 때. 매수는 비관적일 때 해야 합니다. 저희는 가장 비관적일 때 주식 사는 걸 좋아하고. 낙관적일 때는 비중을 줄여나갑니다.


▶ 유망섹터나 유망종목은

주식은 투자자에 따라 사이클을 탑니다. 보통 기업 내재가치는 안 바뀌었는데 시장참여자 인식이 바뀌어서. 성장둔화와 함께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업 성장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성장 목마름이 강해진건데요. 조금만 성장해도 모든 투자자들이 달라들어서 성장주가 크게 득세한 것이 최근 2년 정도 유지됐습니다. 작년 7~8월에 피크를 쳤죠. 아시다시피 바이오나 화장품, 음식료주들이 피크쳤다가 많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작년 8월부터는 포스코가 15만5천원 찍고 2배 가까이 올랐고, 현대중공업도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도 60% 올라왔잖아요. 대형가치주 장세가 1년 4개월 정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거고요. 이 다음 장세는 필연적으로 중소형가치주가 오릅니다. 추세가 가치쪽으로 완전히 돌아선 건데요. 성장에서 밸류로 사이클이 바뀔 때 대형주가 먼저 오르고 중소형주가 갭을 메우는 상황이 벌어지거든요.
내년 1분기 혹은 상반기까지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거 같긴한데 룸은 크진 않다고 보고 지금은 오히려 여러 가지 수급 때문에 소외돼 있는 중소형 가치주를 주목해야합니다. 중소형 성장주는 워낙 많이 올랐다 빠졌기 때문에 반등은 있겠지만 추세적으로는 시간이 걸릴 겁니다. 지금은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PER과 PBR이 낮은 중소형 가치주에서 실적이 꾸준한 기업들에 투자해야합니다. 이런 기업들은 업종을 가리지 말고 종목별로 공략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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