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환'?...중국 밀수 가짜 성기능개선제 수백억원 유통

입력 2016-12-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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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로 제조하거나 중국에서 밀수한 가짜 성기능개선제 수백억원 상당을 유통한 2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약사법·상표법 위반 혐의로 주범 김모(58)씨와 손모(58)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모(58)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 등 4명은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중랑구 주택가 가정집에 허가 없이 제조공장을 차리고서 시가 267억원 상당의 성기능개선제를 제조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손씨 등 4명은 작년 말부터 이달 초까지 시가 129억원 상당의 중국산 가짜 성기능개선제를 밀수해 영등포구와 마포구 가정집에서 포장 판매한 혐의가 있다.

조사 결과 제조 조직을 이끈 김씨는 유명 치료제인 시알리스나 비아그라를 가짜로 만들거나, 원료 분말에 다른 식재료를 섞어 제품명을 임의로 붙여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합 비율을 알고 있던 김씨 조직은 유명 약품을 위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료 분말을 옥수수 전분과 섞어 `아드레닌`이라는 이름을 붙여 미국산으로 속여 팔았다.

아울러 쑥 분말이나 십전대보탕 등을 섞은 환약을 만들어 `신기환`이라는 이름으로 한방 성기능개선제라고 속여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두 제품은 실제로 등록된 의약품이 아닌 이들 조직이 임의로 만든 제품명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밀수 조직을 이끈 손씨 등은 직접 제조를 할 수는 없었지만, 과거 중국에서 알게 된 판매자를 통해 가짜 시알리스나 비아그라를 들여와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조직은 수급이 불안정할 때 서로 원료나 가짜 제품을 주고받는 거래 관계를 맺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제보를 받고 잠복 끝에 차량에 다량의 가짜약을 싣고 있던 김씨 조직을 검거하고서, 포장용기 배송 장소를 확인해 고구마 줄기를 캐듯 손씨 조직까지 검거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66억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 등 성기능개선제와 범죄수익금 2천500만원, 80만정 제조분량 원료 16㎏, 75만정 포장 부자재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기능개선제는 전문의약품이나 오남용 우려 지정의약품으로 가짜 제품은 성분과 용량이 일정하지 않아 부작용 우려가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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