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인종청소 ‘충격과 분노’....1년 6개월 꼬마 ‘비참하게 죽어가’

입력 2017-01-04 17:26  



미얀마군의 `인종청소` 논란 속에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던 로힝야족 난민 대열에서 생후 1년 6개월 된 꼬마가 보트 침몰로 비참하게 죽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CNN이 4일 보도했다.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남성 자포르 알람씨는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인과 함께 난민선에 탔던 아들 모함메드 소하옛이 지난달 4일 보트가 침몰하면서 사망했다면서 지인이 찍어 보내준 아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소하옛은 노란색 상의를 입은 채 강가의 진흙탕 위에 엎드린 채 숨져 있다. 두 팔은 진흙탕 속에 묻혀 있고 두 다리는 웅크린 채였다.

이 아이의 사진은 지난해 9월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전 세계에 시리아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 아일란 쿠르디(당시 3세)의 모습과 흡사하다.

알람씨는 집이 불타고 총알이 빗발치는 고향 마을을 떠나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과정과 아들이 죽음에 이르게 된 사연을 소상히 설명했다.

피난 길에서 가족과 헤어진 그는 목숨을 걸고 양국 국경지대의 나프강을 헤엄쳐 건너려 했고, 천신만고 끝에 어부의 도움을 받아 방글라데시에 도착했다.

이어 그는 미얀마에 남아 있던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보트를 수소문했다.

그는 "아내와 아들은 강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뱃사공과 접촉해 아내와 아들이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지난달 4일 아내와 통화 당시 아빠 아빠하고 부르던 아들의 목소리가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알람씨는 이어 "미얀마 경찰이 난민들이 강을 건너려는 것을 알아채고 총격을 가했다고 들었다. 총소리에 놀란 뱃사공이 서둘러 사람들을 태우고 출발했으나 정원초과로 배가 가라앉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다음날 그는 지인으로부터 아들이 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과 함께 진흙탕에 누워 숨진 아들의 사진도 받았다.

알람씨는 "그가 휴대전화로 아들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나는 말을 잃었다. 사진을 보는 순간 차라리 죽고 싶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그는 "하늘에서는 헬기가 땅에서는 군인들이 총을 쐈다.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 정글로 도망쳤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불에 타 죽었다"며 고향 마을에서의 참혹했던 상황도 설명했다.

알람씨가 전한 처절한 피란길 이야기는 미얀마군의 잔혹 행위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4만 명 이상의 다른 로힝야족들이 겪었던 실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그동안 꾸준히 그래 왔던 것처럼, 난민들의 주장이 거짓이며 조작된 선전선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미얀마 정부 대변인인 아예 아예 소는 이 방송의 사실확인 요청에 "지난해 11월 12일 헬기가 기총소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무장괴한을 쫓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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