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델리 알리, 3경기 연속 멀티골… 토트넘 홋스퍼, 선두 첼시 14연승 날려

입력 2017-01-05 12:07  

▲ 델리 알리의 선취골 순간(사진 = 토트넘 홋스퍼)

해를 넘기면서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최고의 두 팀이 만났다. 더구나 양보할 수 없는 런던 더비 매치였으니 승패를 예측하기는 정말 어려웠다. 첼시 FC 지휘봉을 잡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13연승 대기록을 이루며 EPL 데뷔 첫 시즌에 완벽한 우승을 꿈꾸고 있었으니 이 경기는 아무래도 어웨이팀 첼시 FC에게 더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홈 팀 토트넘 홋스퍼의 상승세는 그보다 더한 것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한국 시각으로 5일 오전 5시 런던에 있는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첼시 FC와의 런던 더비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리그 순위를 두 계단 뛰어올라 3위(42점)가 되었다. 2위 리버풀 FC(44점)까지 단숨에 따라잡을 기세다.

양팀 모두 쓰리 백 전술을 들고 나와 리그 최소 실점 선두 다툼을 펼치는 양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포체티노 감독의 쓰리 백이 더욱 견고하게 작동했다. `얀 베르통언-토비 알더베이럴트-에릭 다이어`로 이루어진 토트넘의 쓰리 백은 선두 첼시가 내세운 `에당 아자르-디에고 코스타-페드로`의 쓰리 톱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막아냈다.

첼시 FC가 이 경기에서 실질적으로 토트넘 골문을 위협한 유효 슛은 1개에 불과했다. 그것도 후반전 초반 디에고 코스타가 페널티지역 밖에서 날린 오른발 중거리슛이었고 이는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정확하게 쳐낼 수 있었던 것이었다.

조직력 면에서 분명하게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첼시의 두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와 페드로는 전반전 중반부터 의견 충돌을 일으키는 불협화음을 냈다. 동시에 벤치 앞에 서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표정도 일그러졌다.

반면에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 조합은 골잡이 `해리 케인`을 정점으로 하여 `델리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삼각형을 이루는 형태로 전개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측면 크로스 순간 해리 케인이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 실제로는 델리 알리가 반짝반짝 빛났다.

전반전 추가 시간 1분만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델리 알리가 솟구쳐 정확한 헤더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54분)에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오른쪽 크로스-델리 알리 헤더 골`이라는 같은 패턴의 작품이 또 하나 먹혀들었다. 더구나 묘하게도 델리 알리의 득점 순간 그의 앞뒤에서 함께 떠오른 첼시 FC의 수비수는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와 빅토르 모지스였다. 첼시의 수비 전술에도 나름대로 대안이 있었지만 델리 알리만큼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찾아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전에 크로스를 차단하거나 골문 바로 앞에서 효율적인 몸싸움을 걸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이렇게 첼시 FC의 14연승 꿈을 무산시키며 최근 열린 박싱 데이 5경기 연속 승리(15득점 3실점) 기쁨을 누리며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선두 첼시 FC가 2위 리버풀 FC에 비해 승점 5점을 앞서가고 있지만 따라붙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기에 리그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이 상승세 중심에 다시 골 감각을 되찾은 골잡이 해리 케인도 있지만 이 경기까지 최근 3경기 모두 멀티 골을 기록한 델리 알리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지난 시즌 33경기를 치르며 10골을 터뜨린 바 있는 델리 알리가 이번 시즌 19경기만에 10골을 터뜨렸으니 파죽지세가 바로 이것이다. 특히 최근 4경기를 통해 내리 7골을 쓸어담고 있으니 2017년 초반 유럽 축구 최고의 별이 떠올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22일 오전 2시 30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4위 맨체스터 시티와 3위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가 뜨겁게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맨시티의 케빈 데 브라위너 vs 토트넘의 델리 알리 맞대결을 기다린다.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R 결과(5일 오전 5시, 화이트 하트 레인, 런던)

★ 토트넘 홋스퍼 2-0 첼시 FC [득점 : 델리 알리(45+1분,도움-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54분,도움-크리스티안 에릭센)]

◇ 프리미어리그 현재 순위표
1 첼시 FC 49점 16승 1무 3패 42득점 15실점 +27
2 리버풀 FC 44점 13승 5무 2패 48득점 23실점 +25
3 토트넘 홋스퍼 42점 12승 6무 2패 39득점 14실점 +25
4 맨체스터 시티 42점 13승 3무 4패 41득점 22실점 +19
5 아스널 FC 41점 12승 5무 3패 44득점 22실점 +22
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9점 11승 6무 3패 31득점 19실점 +12
7 에버턴 30점 8승 6무 6패 28득점 23실점 +5
8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29점 8승 5무 7패 28득점 24실점 +4
9 본머스 25점 7승 4무 9패 29득점 34실점 -5
10 사우스햄튼 24점 6승 6무 8패 19득점 25실점 -6
11 스토크 시티 24점 6승 6무 8패 24득점 32실점 -8
12 번리 23점 7승 2무 11패 22득점 31실점 -9
13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2점 6승 4무 10패 23득점 35실점 -12
14 왓포드 22점 6승 4무 10패 23득점 36실점 -13
15 레스터 시티 21점 5승 6무 9패 24득점 31실점 -7
16 미들즈브러 19점 4승 7무 9패 17득점 22실점 -5
17 크리스탈 팰리스 16점 4승 4무 12패 30득점 37실점 -7
18 선덜랜드 15점 4승 3무 13패 19득점 37실점 -18
19 스완지 시티 15점 4승 3무 13패 23득점 45실점 -22
20 헐 시티 13점 3승 4무 13패 17득점 44실점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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