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게임의 `포켓스톱`이 고궁 등 문화재에 많이 배치되면서 문화재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이미 서울의 고궁과 조선왕릉 가운데 경복궁은 `탕구리`, 덕수궁은 `뿔카노`, 창경궁은 `에레브`, 선정릉은 `루주라` 등 희귀한 캐릭터가 많이 출현하는 지역이라는 정보가 돌고 있다.
덕수궁에서 친구와 함께 포켓몬고를 즐기던 민모(19) 군은 "한 달 간격으로 특정 캐릭터가 나오는 지역이 바뀐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다"며 "뿔카노를 6∼7마리는 잡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복궁에서 만난 김모(18) 군도 "근정전 주변을 한 바퀴만 돌아도 포켓스톱 6개를 만날 수 있다"며 "좁은 공간에 이렇게 포켓스톱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고궁 관람객도 포켓몬고 서비스가 시작된 후 크게 늘었다. 지난달 1∼23일 경복궁의 일평균 입장객은 1만709명이었으나, 24∼31일은 1만4천668명으로 37% 증가했다. 덕수궁의 일평균 입장객도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23% 늘었다.
다만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집중해 빙판에서 미끄러지거나 문화재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포켓몬고 때문에 문화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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