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민간소비 둔화로 경기 회복 제약"

입력 2017-02-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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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부분의 소비 위축 장기화가 경기 회복에 가장 큰 저해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6일 `경제동향 2월호`에서 "건설투자가 양호하고 반도체 호조로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소비심리 악화와 제조업 고용부진이 지속돼 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생산 둔화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생산이 둔화하면서 전월(4.9%)보다 낮은 3.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과 금융 및 보험업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부동산 및 임대업이 감소로 전환해 전월(2.7%)보다 다소 낮은 1.7%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3.8%)보다 낮은 73.0%를 기록해 전반적인 생산 부진도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더. 제조업 출하는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4.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와 통신 및 방송장비 등의 재고 감소로 전월(114.9%)보다 낮은 113.7%였다.

소비심리 위축은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도 점차 둔화하고 있다. 작년 12월 중 소비판매액은 내구재 등의 판매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1.6%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월(3.2%)보다 낮았다.

올 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전월(94.1)보다 소폭 하락한 93.3을 기록했는데 작년 12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감소에도 기계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0% 증가했다.

KDI는 제조업 평균가동률과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러한 일부 산업의 설비투자 개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최근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던 건설투자도 건설기성 증가폭이 축소됐고 관련 선행지표도 부진해 향후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예측했다.

지난 1월 중 수출액은 전월(6.4%)보다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1.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KDI는 다만 가격요인이 통제된 물량 기준으로는 수출 증가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분석이다.

작년 12월 중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8만9,000명(1.1%) 증가하면서 전월(33만9,000명, 1.3%)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제조업에서 고용 부진이 계속됐다는 것이다.

올 1월 중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공급 측 요인으로 전월(1.3%)보다 크게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작년 12월 국내 금융시장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했으며, 올 1월 원화가치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한편 KDI는 경제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은 올해 1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작년 10월 전망 대비 소폭 약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수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에도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따라 연간 4% 중반의 증가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보다는 축소되겠지만, 금년에도 8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금년 하반기까지 1%대 중반의 낮은 상승률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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