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대우건설, 적자 소식에 주가는 급등…'박창민호' 순항할까

이준호 부장

입력 2017-02-09 17:00   수정 2017-02-09 17:21


대우건설이 지난해 5천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9%가 넘게 급등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대우건설은 오늘 (9일) 지난해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0조9천857억원, 영업손실 5천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보다 1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3천346억원에서 5천3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대우건설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미청구 공사 등 잠재적 부실을 모두 손실로 처리한 데 따른 것입니다.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현장은 사우디 자잔 플랜트 현장과 알레지 플랜트 현장 등으로 두 곳을 합쳐 모두 5천6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반영했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이거나 서류상 확정되지 않은 클레임, 발주처의 변경계약 금액 등은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두 현장의 클레임 환입이 이뤄지면 대규모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우건설은 올해 2천억원 규모의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지분과 국내 파가니카 CC 등 비핵심 자산과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한 만큼 올해부터 대규모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대우건설의 올해 연간 목표는 매출 11조4천억원, 영업이익 7천억원입니다.

대우건설이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손실을 모두 털어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오늘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어제보다 9.16% 오른 5,84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가 급등한 배경으로는 대우건설의 `실적 바닥`을 확인한 만큼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우건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난항에 빠졌던 매각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이 나와 현재 매각 진행이 중단된 상태인데,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회계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오는 3~4월 중에 대우건설 매각 공고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시장이 이야기하는 불확실성을 제거해 건강한 매물로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의 주가는 우리 기준으로는 1만3천원이 돼야 한다"며 "명백히 손실을 보고 팔기는 힘들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이 마련되면서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게 됐습니다.

박영식 전 사장이 연임에 실패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가 관리 실패로 전해졌는데, 주가 부양을 위한 특별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 증권사들이 설정한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는 대부분 6천원에서 7천원 사이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5천원 후반대에 머물고 있는 대우건설 주가가 산업은행이 목표로 한 1만3천원대로 오르기 위해서는 무려 120%나 상승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수장 자리에 오른 박창민 사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아 어떤 전략을 내놓을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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