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피 칠갑한 윤균상, 여동생 위기에 힘 각성…역사로 새로 태어나다

입력 2017-02-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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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망치로 맞고 배를 단도로 찔려 쓰러진 남자는 성황당 나무의 기운을 받고 일어나자 눈빛이 호랑이처럼 번뜩거렸다. 남자를 향해 쏟아지는 칼들은 맥없이 튕겨져 나갔고 남자가 갈대를 뽑아 휘두르자 적들이 바람에 낙엽 휘날리듯 쓰러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는 주인댁에게 받은 핍박으로 제 힘을 부정하다 결국 모든 힘을 잃었던 길동(윤균상 분)이 여동생 어리니(정수인 분)를 구하기 위해 역사로 새로 깨어났다.

참봉부인(서이숙 분)이 십이 년 만에 나타나 강상죄로 다시 한번 아모개의 목을 옥좼다. 과거와는 달리 아모개는 처참하게 당했고, 길현(심희섭 분), 길동, 어리니 삼남매마저 죽음 끝에 섰다.

적들에게 베이고 찔려 만신창이가 된 길동은 그대로 쓰러지는 듯하더니 여동생 어리니가 위협에 처하자 걸핏하면 눈물을 흘렸던 눈으로 뜨겁고 거대한 불을 뿜어내며 동물처럼 포효했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역사는 바람마저 좌지우지 했다. 입김 한번, 손짓 한번에 적들은 속절없이 쓰러졌다. ‘역사’ 홍길동이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피 칠갑을 하고 자비 없이 힘을 쓰다가도 여동생을 부를 때만큼은 “어리니야 어리니야”하며 애틋하고 다정하게 불렀다. 길동을 각성시킨 것은 결국 가족애였던 것.

배우 윤균상은 긴 팔과 다리를 휘두르며 시원하면서도 묵직한 기운을 발산, 대체 불가한 액션씬으로 전설의 존재 역사를 현실로 끌어왔다. 거구의 몸으로 서늘함과 뜨거움을 동시에 뿜어내며 단박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갈대와 입김을 이용한 액션씬은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CG 역시 배우의 열연과 감독의 연출을 더욱 빛나게 해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안방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롭고 완벽한 액션씬에 시청자는 감탄을 토해냈다.

방송 말미, 길동과 어리니는 적들에게 쫒겨 절벽에서 떨어져 물에 빠졌다. 칼에 찔리고 화살을 맞은 상태로 물에 빠진 길동의 앞날은 20일 밤 10시 MBC ‘역적’에서 펼쳐진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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