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의 인공태양, ITER 프로젝트 현장을 가보니...

입력 2017-02-21 09:59  

    이곳은 프랑스 남쪽에 위치한 조용한 시골 도시, 카다라슈입니다.

    축구장 60개가 들어설 수 있는 넓은 땅에 공사가 한창입니다.

    통칭 ITER 프로젝트. 핵융합 실험을 하기 위한 거대한 실험실입니다.

    인류는 불을 다루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이 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나무를 때고, 석탄을 캐고, 석유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제 인류는 화석 연료를 대체할 최후의 에너지, 궁극의 불을 찾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이곳 ITER프로젝트는 그 시작점입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전세계 GDP의 80%를 차지하는 7개국의 과학자들이 핵융합이라는 목표를 향해 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핵융합 기술이 상용화 되면, 핵분열로 에너지를 만들어 온 기존 원자력 발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인터뷰>베르나르 비고 ITER 사무총장

    핵분열 방식과 달리, 핵융합발전으로 나오는 부산물들의 방사능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수십 년, 수 세기동안 방사능이 나오는 현재 폐기물처럼 오랜시간 동안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서 발생되는 폐기물의 방사능은 매우 신속히, 자연적으로 사라지게됩니다.

    온실가스는 나오지 않지만 방사능이 문제였던 핵분열 방식의 딜레마를, 핵융합은 해결할 수 있는 겁니다.

    인류가 발전한 방식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인류의 노력입니다.

    1억도 이상의 초고온에서는 가벼운 원자핵들이 서로 융합해 더 무거운 원자핵이 됩니다.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융합하면 헬륨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원래 갖고 있던 에너지의 450배가 나옵니다.

    수소 2그램으로 핵융합을 하게 되면, 헬륨과 함께 100와트 전구를 900년 동안 밝힐 수 있는 에너지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핵융합, 정말 이 지구 위에서 실현 가능한 기술일까요?

    현재까지 인류가 내놓은 답은 '그렇다' 입니다.

    프로젝트에는 한국인 근무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핵융합 발전소의 관리 운영기술과 인력은 우리나라가 맡게 됩니다.

    <인터뷰> 이준형 한국전력기술 소장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에 더해, 한국원자력 산업계, 민간기업을 포함한 한국원자력 산업계가 그동안 세계시장에서 쌓아온 명성, 그리고 ITER산업 참여를 통한 신뢰도 확보를 기반으로 2300억 수주가 가능했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수주 규모만 2,300억원, 순수하게 우리 측에 주어지는 돈만 700억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수출입니다.

    한국 내에서도 핵융합을 위한 기초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이미 K-STAR라는 소규모 핵융합시설 실험은 성공을 거뒀고, 월성 원전에서는 핵융합발전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삼중수소를 따로 모아두고 있습니다.

    원자력의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정성두 한국수력원자력 팀장

    저장된 삼중수소는 지하에 안전하게 보관이 되고 있는데, 우리가 프랑스에 건설 중인 핵융합 실험로로 기초재료로 공급하게 계약이 되어있고 그다음 일반 산업용 재료로는 고급발광시계로 공급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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