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포 당인동 개발 '빨간불'…문체부 예산 삭감

고영욱 기자

입력 2017-02-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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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서울 마포구가 서울화력발전소를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원과 미술관을 만들기로 한 계획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함께 사업을 추진하던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인데, 인근 개발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당인동에 있는 서울화력발전소입니다.

    당인리 화력발전소로 불리는 이곳은 지난 1929년 세워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력발전소입니다.

    지금은 철거작업이 한창인데 다음 달이면 마지막 남아있는 5호기까지 가동을 멈추게 됩니다.

    당초 마포구는 서울화력발전소를 오는 2019년까지 지하화하고 지상부지를 개발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제동이 걸렸습니다.

    <기자스탠딩>

    “문제는 낡은 발전소 시설을 활용해 영국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처럼 만들겠다던 지상부지 공원화 사업이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관련 예산 30여억 원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마포구 관계자

    “요새 아시다시피 문체부가 안좋지 않습니까. 막판에 예산이 짤렸다고 하더라고요. 상황은 그렇습니다. 예산이 없어서 못하고 있는 중이에요.”

    특히 올해 연말까지 발표할 예정이었던 당인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마련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마포구에서 관할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전체적으로 진행이 그렇게 잘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고착상태에 있습니다.”

    이 지역은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이제는 용도지역 상향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습니다.

    당인동 일대 집값은 2년 전보다 3.3m²당 평균 1천만 원씩 오른 상황.

    지금도 계속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개발호재가 불투명해지면서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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