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야권이 `박영수 특검` 연장 문제로 충돌하는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총리가 아닌 권한대행 명의의 시계를 제작한 것을 놓고 야권과 황 권한대행측이 신경전을 벌였다.
야권은 24일 황 권한대행을 향해 "대통령 놀음을 중단하라"고 맹공을 가했지만, 황 권한대행 측은 공식직함을 사용한 것으로서 공문서와 화환 등에도 동일한 직함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시계를 제작해 여러 곳에 배포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후보를 하고 싶으면 빨리 사퇴해서 그 길로 가세요"라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장관, 총리를 한 분이 지금 이 판국에서 자기 정치가도에 매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양자택일을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건 대통령 탄핵소추를 기념하는 시계, 국가불행을 기념하는 시계인데 이런 것은 안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시계를 만들 수 있다는 발상에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 측은 12월 하순께부터 권한대행 명의 시계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제작한 국무총리 명의 시계의 재고가 바닥나 새로 시계를 제작했다는 것이다.
또 권한대행 명의 기념시계는 선물용이며, 제한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황 권한대행 측의 설명이다.
황 권한대행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황 권한대행의 공식직함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공문서와 훈·포장 증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공식직함을 사용하고 있다"며 "주요행사나 화환·조화·축전 등에도 동일한 직함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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