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 잦은 진짜 이유는? 구룡마을 화재 ‘또’ 있었다

입력 2017-03-29 18:24  

강남 구룡마을 불 2시간만에 완진…70대 1명 병원 이송


구룡마을 화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29일 오전 8시 51분께 화재가 발생해 2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기 때문.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불은 주거지역인 7B 지구에서 발생해 오전 10시 32분에 초기 진화됐고 오전 10시46분에 진압됐다.
이번 화재는 거주자 김모(70)씨가 야외용 가스히터를 손질하던 중 가스가 새어 나오는 줄 모르고 점화스위치를 눌렀다가 주변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수서경찰서는 김씨로부터 이러한 진술을 확보하고 실화 혐의로 입건을 검토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구룡마을 불은 총 4개동에서 발생했으며 총 29세대 가운데 26세대에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 건물 안팎에 있던 14명은 불이 나자 대피했다.
1명은 현장에서 쇼크 증세를 보여 처치를 받았고, 연기를 흡입하고 1도 화상 증세를 보인 김모(70)씨가 화상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불로 이재민 43명이 발생했고, 이들은 개포1동 주민센터로 몸을 옮겼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펌프차 등 차량 80대와 소방수 190명을 투입하고 불이 인근 대모산으로 번질 때를 대비해 산림청, 중앙특수구조단 소방헬기 4대를 동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이 비닐, 합판 등으로 돼 있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웠다"면서 "주거지역인 만큼 가정 내 LPG 가스통, 난방용 기름보일러 등으로 인해 화재 진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구룡마을에 불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9년에만 3차례에 걸쳐 불이 나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12년에는 한 판잣집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꺼졌지만 4개동 21가구가 불에 탔다.
2014년 11월에는 고물상에서 시작된 불이 번져 주민 1명이 목숨을 잃고 마을 5만8천80㎡ 가운데 900㎡와 391개동 1천807세대 가운데 16개동 63세대가 불에 타버렸다.
구룡마을이 화재에 취약한 이유는 임시가건물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비닐, 합판이나 `떡솜`이라 불리는 보온용 솜 등 불에 쉽게 타는 자재로 지어졌다.
또 인근 송전선에서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쓰는 도전용 전선 등이 얽혀 있는 데다 도로가 좁은 탓에 불이 나도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때가 많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구룡마을의 경우 대부분 무허가 건물로 이뤄져 있어 건물별로 소방·화재 안전에 대한 법적 기준이 적용돼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구룡마을처럼 밀집된 곳에서는 소방대 접근이나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어 대형 화재가 발생하거나 넓은 면적까지 화재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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