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초대형IB②]구태 못 벗는 초대형IB…수수료 덤핑 경쟁만

입력 2017-04-19 17:54  

    덤핑 경쟁에 동서발전 IPO 무산 위기


    <앵커>

    정부가 초대형IB 육성책을 내놓은 이유는 해외 글로벌IB와 경쟁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형증권사들은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수수료 덤핑 경쟁만 하는 구태를 못 벗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상장주간사 수수료가 공모금액의 0.2%로 터무니없이 낮았던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연내 IPO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에선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인터뷰> IB업계 관계자

    “한국남동발전하고 동서발전에서 과당경쟁을 했죠. 낮게 안 들어가도 될 것을 낮게 들어갔고. IPO가 길게는 2~3년 준비하는 등 손이 많이 가는 일인데 정당한 수수료를 받지 않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이들 IPO는 물 건너갔다고 봅니다. 무리를 하면 안되고 있는 그대로 평가해서 입찰을 했어야 했는데”

    주된 이유는 상장 수수료는 지나치게 낮게 책정한 반면, 공모금액은 높게 책정했기 때문입니다.

    발전소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기준이 되는 주가자산비율인 PBR이 한국전력의 경우 0.41.

    발전소 업종평균으로 봐도 0.5~0.6에 불과한데 한국투자증권 등 주간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이 1이상을 제안하다 보니 관심을 보이는 기관투자자가 없습니다.

    정당하게 평가하기보다는 공기업 IPO를 맡았다는 실적을 쌓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하다 정작 딜 진행이 어렵게 된 셈입니다.

    대형증권사들의 IPO 수수표 덤핑 경쟁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까지 IPO 주관사 전체수수료는 1%로 업계 최저수준입니다.

    통상 수준인 1.5%와 비교해도 낮지만, IPO 수수료만 공모 금액의 7%에 달하는 미국 등 해외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합니다.

    심지어 IB업무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는 일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업무에서도 덤핑 수수료 경쟁에 나섰습니다.

    자본 6조6000억 원으로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올 초부터 신규 온라인 증권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8년간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 혜택 카드를 꺼냈습니다.

    자기자본 4조원 규모의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최대 5년 삼성증권은 최대 3년 무료 수수료를 제공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해외 글로벌IB와 경쟁하라’는 취지로 다양한 정책적 인센티브를 주는 초대형IB 제도를 도입한 정부.

    하지만 정작 대형증권사들은 해외는 고사하고 국내에서 제 살 깎기 식의 출혈경쟁만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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