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세대 로코킹’ 박형식 “크게 포장해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이제 첫 걸음이죠”

입력 2017-04-26 10:21   수정 2017-06-14 15:30




연기돌에서 차세대 로코킹으로 거듭났다. 가수 겸 배우 박형식이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어엿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5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박형식은 자수성가한 게임회사의 젊은 대표 안민혁 역을 맡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부담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감독님, 동료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됐어요. 같이 작품을 만드는 현장감이 좋았어요. 보여드린 것보다 얻어가는 게 많은 작품이에요. 잘했다고 다독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고교시절 자신을 버스사고에서 구해준 핑크후드에 대해 막연한 호감과 애정을 품고 있었던 안민혁은 이후 도봉순(박보영 분)이 그 핑크후드였다는 사실을 알고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

“힘이 쎈 도봉순 캐릭터가 너무 웃겼어요. 안민혁 캐릭터도 웃겼고요. ‘안민혁이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대 배우가 박보영이라는 걸 듣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박형식은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주인공으로서 손색없는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또 평소에는 능글맞다가도 사랑 앞에서는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사랑꾼 안민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안민혁 특유의 성격은 물론 각종 예능을 통해 보여줬던 사랑스럽고 애교 많은 박형식의 실제 성격도 미묘하게 묻어나와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캐릭터가 돋보이기 위한 제스처나 말투는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인 것은 내 것에서 시작했죠. 항상 대본을 읽고, 대사를 맞춰 봐요. ‘오늘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오늘도 난 민혁이야’라며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그것이 최선이었어요.”





박형식와 박보영은 드라마 내내 실제 연인 같은 달달한 케미를 자랑하며 안방극장을 설레임으로 물들였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모습은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힘쎈여자 도봉순’은 두 사람 덕에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안민혁과 도봉순이 결혼하며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민혁은 도봉순을 향해 “단 한 순간도 너 없이 살 수 없다”며 프러포즈한 뒤 그녀와 결혼식을 올렸다. 안민혁은 도봉순과 부부의 연을 맺고 딸 쌍둥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초반에는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큰 산이라고 느꼈어요. 신인배우인 제가 호흡을 따라갈 수 있을까 부담이 컸죠. 정말 사랑스러운 배우에요. 나이는 한 살 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어떻게 이렇게 잘하지 하면서 감탄 했어요. 처음에는 누나라고 불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봉순아라고 불렀어요.”

박형식 박보영 커플은 수많은 키스 신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보영을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는 박형식의 눈빛에 시청자들도 덩달아 설렜다.

“작가님이 잘 써주시고, 감독님이 잘 만들어 주셔서 예쁘게 잘 나온 거죠. 촬영을 하면서 그 순간만큼은 민혁이와 봉순이가 되어서 촬영을 했어요. 스릴러를 더 살벌하게 찍어서 다르게 넘어가더라고요. 극과 극의 대비가 되는 것을 넣어서 달달한 장면은 더 달달하게, 긴장하는 장면은 더 긴장하게 하시는 것 같아요. 밝게 마무리를 한 것이 주성치 B급영화의 모티브가 담긴 것이 아닌가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을 위해서는 남자주인공의 매력에 시청자가 빠져들어야 한다. 잘생긴 외모, 사랑스러운 성격, 준수한 연기력, 높은 인지도와 인기까지. 박형식이 차세대 로코킹으로 거듭날 조건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 다시 시작인 사람인데, 크게 포장해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이제 첫 걸음이죠.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해요.”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 OST에도 참여했다. 연기도 잘했을 뿐만 아니라, OST까지 열창하며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드라마 홍보를 한 셈이다.

“노래를 잘 한다고 표현을 하기에는 부족하죠. ‘가능성이 보인다’는 말이 원동력이 되어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제 이름으로는 싱글을 내보고 싶어요. 일단 OST, 뮤지컬을 염두 해 두고 있어요.”





전 소속사 스타제국과의 계약 만료, 팀의 해체, 새 소속사 계약 등 개인적인 대소사가 많았음에도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프로였다. 카메라 앞에서는 완벽하게 안민혁으로 분했던 박형식의 안정적인 연기력 있었기에 가능했다.

“촬영에 집중을 하는 것이 맞는 거죠. 드라마가 정리가 된 다음 얘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유아인과 옮기기 전에 광고 촬영장에서 만났어요. 저한테 ‘신고식 해야지’라고 하셨어요.”

박형식은 이야기하는 내내 풋풋한 대학생의 느낌이었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보통의 남자였다. 그는 지난 2010년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해 드라마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시리우스’(2013),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 드라마 ‘상속자들’(2013),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2014), 드라마 ‘화랑’(2016) 등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2014년 연말 KBS 연기대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후 ‘연기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제국의 아이들은 제 든든한 가족이죠. 고민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 든든한 사람이 8명이나 있는 거잖아요.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저는 체계적으로 연기를 배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어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오로지 재밌어서 시작했죠. 하다보니까 가벼운 마인드로 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모든 것을 걸고 하는데, 너무 책임감이 없어 보였어요. ‘가족끼리 왜이래’ 하면서 선배님들이 많은 것을 알려주셨어요. 엄청 큰 것이었죠. ‘배우는 이런 것을 고민해야 하는 구나’라는 것을 생각했어요.”

박형식은 작품이 끝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인생을 살면서 가장 바보 같은 짓이 `후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 인생을 멀리 보고 있었다. 박형식이 ‘힘쎈여자 도봉순’을 발판 삼아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로코킹으로 불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에 대한 판타지가 생겼어요. 선배님들이 항상 얘기를 하시니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남자들끼리의 영화도 찍어보고 싶고, 느와르도 찍어보고 싶어요. 당분간은 쉬면서 충전도 하고, 책도 읽고, 공부를 하면서 보낼 것 같아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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