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앵커, 발빠른 사과...文 측 공식 입장은?

입력 2017-05-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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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앵커가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공식 사과했다.

SBS가 3일 전날 저녁 종합 뉴스에서 보도해 논란이 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나선다` 리포트와 관련, 보도책임자인 보도본부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한 것.

‘김성준 앵커’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시간 뉴스 검색어에 등극한 상태다.

`SBS 8 뉴스` 진행자인 김성준 앵커(보도본부장)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으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는데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았을 세월호 유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시청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성준 앵커는 또 "다만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데스크를 비롯, SBS의 어떤 관계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후보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성준 앵커는 그러면서도 해당 보도를 온라인에서 삭제한 데 대해서는 "의혹과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도책임자인 제가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 사안과 관련한 모든 사내외 조치는 외부의 어떤 간섭도 없이 제 책임 아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성준 앵커는 "정치권이 이번 보도나 해명 과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묵묵히 언론의 역할을 하고, 남은 대선 기간 공정한 보도에 오점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SBS가 김성준 앵커 명의로 사과문을 낸 것은 이날 오전 `모닝와이드 1부` 방송에서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온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나 보도 내용에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번 보도 파문과 관련해 두 번째 사과이다.

`SBS 8 뉴스`는 전날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인용, 해수부가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당 공무원이 거래 대상으로 문 후보를 언급해 논란이 됐다.

보도 직후 민주당에서는 반박 논평을 내고 법적 대응까지 언급했으며,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과 박광온 공보단장이 SBS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사진 = 김성준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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