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풍향계] '네이버 합류' 국내 IT기업, 본격 AI전쟁 돌입

지수희 기자

입력 2017-05-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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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서비스 클로바의 시험판 버전이 12일 앱 스토어에 오픈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한 달이상 일정이 빨라진 셈이다.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2017MWC에서 클로바의 공동개발사인 라인의 이데자와 다케시 대표는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올 여름 클로바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음성인식 AI서비스에 예정보다 빨리 거대 포털이 가세하면서 AI시장은 격동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좌), KT 인공지능 IPTV 셋톱박스 `기가지니`(가운데), 삼성전자 `빅스비`(우))

음성인식 AI서비스는 통신사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내놓은데 이어 올해 1월에는 KT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IPTV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이달 1일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탑재하면서 갤럭시S8 사용자라면 휴대하면서 AI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네이버 클로바의 경우 앱 형태로 출시돼 앱만 다운받으면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

네이버는 올 여름 AI스피커 `웨이브`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11일 카카오도 조만간 AI전쟁에 가세할 것을 예고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7월 인공지능(AI)서비스 앱을 출시하고 3분기이내에 AI기반 스피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LG유플러스도 올해 안에 AI스피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어서 하반기에는 AI서비스 출시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검색기반` 클로바앱..음악추천·통역 등 가능

12일 구글 앱스토어에 공개된 클로바앱의 설명에 따르면 클로바는 말 한마디로 검색이 가능하고 음악추천, 통역 기능 뿐아니라 심심할때 대화도 가능하다.

앱을 다운받아 실행시킨 후 음성을 인식시키려면 화면의 마이크 버튼을 눌러야 가능하다.

삼성전자 빅스비의 경우 `빅스비`라고 말하거나 SK텔레콤의 누구의 경우 `아리야`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클로바는 앱을 실행시킨 후 마이크화면을 터치하는 두 번의 과정이 더 필요하다.

한국어 AI비서의 이름은 `샐리`다. 영어 음성대화도 지원하는데 영어 AI비서 이름은 `모니카`로 정해졌다.

앱을 실행해 마이크 화면을 터치하면 `듣는중`이라는 화면이 뜨고 "여기서 강남역까지 버스로 가는법 알려줘" "볼만한 영화 추천해줘" 등 질문을 하면 검색결과를 화면에 보여준다.



날씨를 물어볼 경우 음성으로 서비스를 해주지만 일정을 알려달라고 하면 캘린더에 등록된 일정을 화면에 보여준다. 이미 학습된 답변은 음성언어로, 학습이 안된 답변은 화면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통역기 파파고 기능이 호환돼 영어와 중국어, 일어 번역도 가능하다.

현재는 뉴스검색이나 날씨, 요일 등 흔한 질문에는 답변 정확도가 높은 편이지만 어려운 발음이나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오거나 의도와 다른 검색결과가 보여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시험판인 만큼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지 않을 수 있지만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여러 생활공간에서 발생하는 사용자 흐름을 찾아내 연결하는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가 적용된 파파고를 탑재한 네이버 키보드도 출시를 준비중이며 3분기에는 쇼핑상품을 찾아주고 결제까지 가능한 구매 기능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해 인공지능 서비스의 확장을 예고했다.


◇ 서비스 분야 확장이 관건..홈IoT·금융 등 타 산업과 연결

현재 AI서비스를 내놓은 기업들은 우선적으로 자사의 핵심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학습시켰다.

SK텔레콤의 `누구`의 경우 출시 초기에는 날씨와 음악재생 등 간단한 서비스만 가능했지만 지난 3월 업그레이드를 통해 SK텔레콤의 서비스인 교통정보나(T맵)이나 IPTV(BTV), 쇼핑(11번가)서비스까지 실행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타 산업과의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국내에서 AI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선두업체인 만큼 조만간 `누구`는 은행이나 증권 등 금융사와 협력해 간단 금융거래나 내가 보유한 종목의 주가 변동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KT는 SK텔레콤보다 출시가 늦은만큼 출시 초기부터 자사의 서비스인 지니뮤직 재생뿐 아니라 올레TV와 연동시켜 목소리만으로 올레TV를 작동시킬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전래동화나 동요 등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으며 자사의 기프티쇼 서비스 기능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27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의 강점인 홈 IoT와 IPTV에 AI를 적용할 뿐 아니라 LG그룹 차원의 핵심기술과 역량을 결집하고 해외업체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AI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 출시를 앞두고 우선 스마트폰의 기능을 우선적으로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전화나 문자를 보내는 것 뿐 아니라 사진을 찍은 후 보정하는 기능 등 스마트폰으로 실행가능한 3천여 가지의 서비스가 음성인식으로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전에 강점이 있는 만큼 가전과 인공지능을 연결할 가능성이 높다. 또 페이서비스를 활용해 인공지능 비서가 쇼핑을 도와주고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추후 기능이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빅스비의 경우 쇼핑앱을 열어주는 단계까지만 가능하고 앱 안에서 물건을 검색하거나 결제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 역시 한성숙 대표가 "이미 생활 곳곳과 연결하는 작업을 할 것이며 결제기능을 활용한 서비스 확장도 가능하다"고 선언한 만큼 타 산업과의 협력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출시될 카카오의 AI서비스도 자사의 서비스인 다음뉴스와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등의 연결 외에도 쇼핑, 주문 등 생활의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자사의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대한 과제가 끝나면 다른 사업과의 결합에서 경쟁우위를 잡은 사업자가 AI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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