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눈물 흘리며 참배...안철수도 시민과 함께 참배

입력 2017-05-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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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참배, 5·18유가족 추모사에 눈시울 붉히고 `포옹`
문재인 참배, 무대 위까지 올라가 격려…희생자 이름 일일이 호명



문재인 참배 소식에 관심이 뜨겁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4년 만에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5·18 유가족의 추모사에 눈물을 흘렸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5·18 유공자 가족, 광주시민 등과 일일이 악수하며 환영을 받으며 기념식장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식순에 따라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기념사까지 마친 뒤 이후 진행된 추모행사를 지켜봤다.

총 세 순서로 구성된 추모행사 중 첫 번째 순서에서 문 대통령은 눈물을 훔쳤다.

1980년 5월 18일에 태어났지만 그날 아버지가 시위에 참여했다가 계엄군의 총탄을 맞고 숨진 탓에 아버지의 얼굴도 보지 못한 김소형(37) 씨는 추모글을 읽던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다.

객석에서 그 장면을 보던 문 대통령은 안경을 벗고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김씨가 추모사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하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갔다.

김씨는 무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직전에야 이를 알아챘고 문 대통령은 김씨를 안으면서 격려했다.

자리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가수 전인권 씨가 추모곡으로 `상록수`를 부르자 이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상록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부르던 곡으로 유명하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업무지시를 내려 제창할 수 있게 한 `님을 위한 행진곡`도 함께 불렀다.

자리에서 일어나 양쪽에 있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님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인 김종률 씨의 손을 잡고 앞뒤로 흔들면서 노래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5·18 유공자 유가족의 아픔을 최대한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고 유가족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 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는 말과 함께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문 대통령이 호명한 희생자는 82년에 광주교도소에서 단식하다 옥사한 전남대생 박관현 씨와 87년에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분신한 노동자 표정두 씨, 88년에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에서 투신한 서울대생 조성만 씨, 같은 해 `광주는 살아있다`고 외치며 숭실대에서 분신한 숭실대생 박래전 씨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후 퇴장할 때도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소형씨의 아버지인 고 김재평 씨의 묘역과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윤상원 열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은 18일 `민주진영의 뿌리` 광주를 찾았다.

비록 대선에서 참패했지만, 득표율 30%에 육박한 지지를 보내준 호남에 감사 인사를 하고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9일 광주 유세에서 "5월 18일에 다시 오겠다. 그날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며 시민들과 한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도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당 지도부가 마련해둔 귀빈석 대신 시민들 틈에 섞여 기념식을 지켜봤다.

꼭 1년 전 `녹색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에 힘입어 4·13 총선을 승리로 이끈 직후 참석한 5·18 기념식에서 당 대표석에 앉았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대선에서 경쟁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도중 청중석에서 간간이 박수가 터져 나올 때는 담담히 정면을 응시하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기념공연 무대에 가수 전인권 씨가 올라 `상록수`를 부르자 조용히 박수를 보냈고,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때는 함께 부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팔을 흔들기도 했다.

또한,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비롯해 기념식이 정상화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 4·19혁명기념관을 찾아 참배하고 호남4·19혁명단체총연합회 회원들과 면담했다. 이후에는 장병완 의원을 비롯해 광주시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점심을 먹으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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