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트럼프, 특검 수사 강력 반발

입력 2017-05-1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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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검 입장 차분→격양… 요동치는 美정국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확정되면서 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 수사를 하기로 하고,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특검을 `마녀사냥`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거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힐러리) 클린턴 캠프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일어난 모든 불법 행위에는 특검이 한 번도 임명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일은 단건으로는 한 정치인에 대한 미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single greatest witch hunt of a politician)"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에 비판적인 주류 언론과 사법 당국이 실체도 없는 사건을 의도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는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한 오찬에서도 "특검 수사는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순전한 변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특검이 자신을 흔들기 위한 정치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특검 수사가 나라를 심하게 망치고 미국의 분열된 모습을 노정시킬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무역협상과 군사, 핵 저지 등 지금 당장 해야할 중요한 일들이 있다"며 특검이 국정 현안을 모조리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을 우려한 뒤, 국정이 다시 원활히 돌아가도록 특검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비교적 차분한 첫 입장을 보였다. 그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내 선거캠프가 어떤 외국 기관과도 내통하지 않았다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면서 "이 문제가 신속하게 결론이 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해임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던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법무부의 기습적 특검 결정에 반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지만, 참모진 내부 회의를 거쳐 일단 수용하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특검 발표 30분 전에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전화로 특검 임명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운명을 손에 쥔 뮬러 특검은 연방수사국(FBI) 국장 출신으로 `창업주`격인 존 에드거 후버 초대 국장 다음으로 긴 12년을 재임했다. 수사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든 의회든 어떤 권력과도 타협을 거부함으로써 FBI의 권위를 바로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특검(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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