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떨어뜨리는 '퇴행성관절염', 증상과 치료법은?

입력 2017-05-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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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치료 중요, 말기라도 인공관절수술로 개선 가능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추운 겨울에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겨울보다 따뜻한 봄철에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5월로, 환자 수는 879,389명에 달했으며, 이는 가장 적은 수를 기록한 1월에 비해 약 19%나 높은 수치로, 이러한 양상은 2014, 2015 통계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다.

그렇다면 슬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은 어떤 병이며, 봄철에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형외과 전문의 김슬기 병원장(연세슬기병원, 성동구 왕십리)에게 퇴행성관절염의 특징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퇴행성관절염은 어떤 병인가?
무릎관절은 경골과 대퇴골이 만나 이루어지며 뼈 사이의 반월상 연골판과 인대, 주변 근육과 힘줄이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구조다. 또한 뼈를 연골이 감싸고 있어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는데, 나이가 들고 많이 사용하면서 퇴행성으로 연골이 손상되어 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고 염증과 뼈의 변형이 생김으로써 통증이 생겨 보행의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 바로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발생하는 `일차성`과 외상이나 질병 등 일차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봄철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봄철이라고 해서 환자가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단 겨울 동안에는 활동량이 적다가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연스럽게 야외활동 등 활동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무리하게 무릎 관절을 사용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에 내원하게 되는 빈도가 증가하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안하던 운동을 하거나 활동량을 늘리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겨울 동안에도 적당한 운동을 하고 생활습관 및 적당한 체중조절, 활동 전 스트레칭을 통한 근육 이완을 하는 등 몇 가지 건강수칙을 지키면 어느 정도 증상의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질병이든 조기에 진단할수록 치료비용이 크게 줄어들 뿐 아니라 회복도 빠르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은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퇴행성`이라는 병명은 `노화` 즉 나이를 먹어가면서,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생기는 질병이라는 뜻으로 쉽게 말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음을 뜻한다. 결국 빨리 발견하여 더 이상의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초기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연골의 일부 손상이 존재하는 상태로 적당한 운동, 체중 조절 및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연골 손상이 진행되거나 연골판이 파열되는 등의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 단계에서는 사용하면 할수록 관절염이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적절한 수술적 치료(관절내시경 수술 등)로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도 치료가 가능한가?
통증으로 인해 평지를 걷는 것도 힘들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두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는다면 퇴행성관절염 말기를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의 근본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의 뼈와 연골 일부를 제거하고 특수한 재질의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인공뼈와 연골로 교체하는 치료법으로 통증을 없앨 수 있을 뿐 아니라 무릎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맞춤형 인공관절수술, 3D시뮬레이션 등이 적용되면서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이 크게 향상돼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 부작용은 없는지?
인공관절수술은 상한 관절 면에 금속을 씌워 그 사이에 내마모성이 강한 인공물질을 끼워 넣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수술시간은 증상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대략 1시간 정도이고, 수술 후에는 관절운동이나 보조기를 이용한 보행연습, 재활치료 등을 병행하게 되며, 일반적인 통증은 수술 후 2~3개월 내에 완화된다. 수술 후 부작용은 수술 부위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것이 가장 심각하지만 발생빈도는 0.1~0.2% 정도로 매우 낮은 편으로 수술로 인해 얻는 결과에 비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김슬기 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은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 수술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므로 수술 전에 담당 주치의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고 충분한 상의를 거쳐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술에 속하지만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안전한 수술을 위해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정확한 수술은 차후 회복 및 인공관절 수명 연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반 환자라도 병원 및 전문의 선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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