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 '007' 향한 애정과 쓴소리 새삼 눈길

입력 2017-05-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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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던 로저 무어가 암 투병 끝에 89세 나이로 사망했다.
로저 무어는 지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외모와 연기력으로 가장 원작에 가까운 제임스 본드라는 평가를 받았던 스타다.
그 찬사답게 로저 무어는 `007` 제임스본드에 깊은 애착을 보였다. 3대 제임스 본드였던 로저 무어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미스 캐스팅이란 비난을 받을 당시 "다니엘 크레이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크레이그는 훌륭한 배우다. 아직 그의 본드 연기를 보지도 않았으면서 왜 그를 비난하느냐"고 반문했다. 보이콧 현상까지 일어나자 로저 무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려는 것 뿐"이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2008년에는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가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로저 무어는 "007시리즈의 최근작들이 예전과 달리 지나치게 폭력적이다. 본드가 폭력적인 캐릭터로 변해가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007시리즈는 시대를 따라갔다. 폭력성은 영화팬들이 원하는 것이었다"고 씁쓸해했다.
현실에서도 제임스 본드의 정신을 이어가기도 했다. 로저 무어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오랜 기간 활동했고 2009년 독일 베를린에서 아동 성학대에 관한 유니세프의 새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많은 아이들의 유년기가 성학대, 폭력, 무관심으로 파괴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침묵은 용인을 의미하게 된다"고 강한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로저 무어는 경찰, 검찰, 경제계 등이 다 함께 힘을 합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특히 아동 성범죄자들은 국경을 넘어서라도 추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스타다.(사진=`007` 죽느냐 사느냐` 제임스본드 로저무어,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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