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체부장관 내정, 그의 입에 감옥 간 이들만 수두룩

입력 2017-05-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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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도종환 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도종환 후보자는 시인 출신으로 재선 의원이다. 섬세하게 고르고 고른 단어들로 세상을 말하던 도종환 의원은 금뱃지를 단 후 마치 송곳처럼 날카로운 시선과 언행을 하는 의원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감옥에 간 이들만 수두룩하다.
도종환 후보자는 잘 알려진 것처럼 정유라 씨에 대한 산성 승마 특혜 지원 의혹,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 등을 최초 제기한 인물이다. 지난해 도종환 후보자는 국정감사를 준비하던 중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권영빈 당시 예술위원장은 "책임심의위원을 선정해놓고 보니까 여러 가지 문제 중에 지원해 줄 수 없도록 판단되는 리스트가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을 안 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이 굉장히 곤욕을 겪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심의상의 문제, 참 말씀을 드리기가 힘든데요. 심의를 우리 마음대로 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자율적인 심의가 원만하지 않다"는 말을 했고 회의록에 기록된 이 발언을 도종환 후보자가 세상에 내놨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이어갔다. 청문회 당시 도종환 후보자는 삼성전자의 비덱스포츠 계약 체결부터 지원금 내역 등을 집요하게 캐물었고 이재용 부회장은 "몰랐다. 언제 알게 됐는지 기억을 되짚어 보겠다" "문제가 되고 나서 알았다" "얘기를 들어봐도 적절히 못 한 방법으로 지원됐던 것을 인정한다. 내가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것 후회가 막심하다"는 등 답을 이끌어냈다.
특히 도종환 후보자는 당시 "정유라에게 승마 경기장도 사줬다. 알고 있냐. 이 돈이 다 삼성전자 돈이죠? 삼성전자 돈을 최순실, 정유라한테 지원하자고 한 사람은 누구냐. 미래전략실 누구냐", "지원하자고 한 사람이 장충기 사장이냐" 등 질문을 쏟아내며 삼성전자를 질타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뭐라고 꾸짖으셔도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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