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사용하지 않거나 거래가 드문 휴면계좌가 1억2천만계좌, 금액으로는 17조원에 달하는 금융소비자들의 자산이 잠자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당국과 은행권이 미사용 은행계좌 정리하기 공동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공동 캠페인을 통해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잊고 있던 계좌의 잔액을 찾거나 해지해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게 하는 한편 계좌관리 비용 절감,미사용계좌의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악용 소지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취지입니다.
31일 금융감독원은 금감원과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6곳의 시중은행과 6곳의 지방은행, 4곳의 특수은행 등 16곳의 국내은행들과 공동 주관으로 6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6주 동안 전국민을 대상으로 미사용 계좌 확인·정리에 대한 집중 홍보를 전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은행에서 1년이상 미사용계좌 보유 계좌주에게 미사용 계좌보유 사실 등을 이메일 또는 SMS문자 등으로 개별 안내하고 은행창구 방문 금융소비자에게도 미사용계좌 보유 사실이나 창구 등에서 계좌를 정리하는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할 계획입니다.
또한 전국민을 대상으로 미사용계좌 현황과 계좌정리의 필요성 등을 동영상이나 금융만화, 카드뉴스 등을 통해 집중 홍보해 계좌정리를 촉진하는 한편 미사용계좌 발생을 예방한다는 방침입니다.
미사용계좌 정리고객에 대해서는 은행 자율에 따라 커피 기프티콘과 은행 포인트 등 경품을 제공하는 등 잊고 있던 휴면 자산을 찾고 불필요한 계좌 정리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현재 국내 16개 은행에 개설된 개인계좌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총 2억5천9백만개, 잔액은 695조1천억원으로, 개인계좌 중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거나 만기 후 1년 이상 경과된 미사용 계좌는 모두 1억 1천 9백만개, 잔액은 17조4천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1년 이상 미사용계좌 중 잔액이 50만원 이하인 계좌는 모두 1억1천6백만개로 전체 미사용계좌 119백만개의 97.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사용계좌 발생의 경우 자동이체나 카드결제, 주거래은행 변경 등으로 과거 거래은행에 남아있는 미사용계좌가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이사를 한 이후 금융사에 주소변경을 신청하지 않아 금융사의 만기안내 통보 등을 받지 못해 미사용계좌가 되는 사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계좌주가 사망했지만, 상속인이 사망자 명의의 계좌가 있는지를 몰라 찾아가지 않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사용계좌의 경우 소비자의 재산 손실은 물론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대포통장 등 금융범죄 유발, 은행의 계좌관리 비용 증대 등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데 있습니다.
금융소비자들이 잠자고 있는 미사용계좌를 정리하는 방법은 크게 인터넷과 모바일, 은행창구 방문 등 3가지로 잔액이 50만원 이하인 미사용계좌에 대해서는 어카운트인포나 은행 창구를 통해 잔액 이전, 계좌 해지가 가능합니다.
잔액 50만원 이상 미사용계좌는 일반절차를 거쳐 잔액 이전, 해지가 필요합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잊고 있던 소중한 재산을 손쉽게 찾고 미사용 계좌 정리를 할 수 있도록 어카운트인포의 편의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올해 10월 온라인을 통한 잔고이전, 해지 이용 시간을 기존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였던 것을 오후 10시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금감원은 어카운트인포 조회 대상에 은행이 실물로 보관중인 한전, 포스코 등 95억원 규모의 휴면국민주에 대해서도 수시입출금, 예·적금, 외화조회와 마찬가지로 조회대상에 추가하는 것을 추진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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