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영진약품, 기술이전 동참…중소업체 '기지개'

박승원 기자

입력 2017-06-02 13:46   수정 2017-06-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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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난해 한미약품의 사태로 얼어붙었던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이전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직접 개발한 신약 기술을 국내외 기업에 넘겨 짭짭할 수익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레고켐바이오가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LCB17-0877)입니다.

    겉보기엔 화학 가루에 불과하지만, 섬유증 발병에 관여하는 효소인 ‘오토택신’을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해당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을 이전했습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받는 선수금만 20억원. 향후 개발 단계에 따라 최대 300억원의 기술이전료와 로열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박세진 레고켐바이오 부사장

    "후보물질(LCB17-0877)로 가치가 높고, 글로벌 제약사도 관심이 높은 분야라 가져가서 개발하겠다고 제안해서 우리도 개발할 때 임상에 있어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기술이전하게 됐다."

    또다른 바이오 벤처기업 나이벡은 글로벌 치과기기업체에 초기 기술료 100만달러, 우리돈 약 11억원을 받고 바이오의 핵심 소재인 ‘펩타이드‘를 기술이전했습니다.

    제약사 가운데서는 중소형 제약사들도이 기술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영진약품은 멜라스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을, 유나이티드제약은 항혈전제에 대한 기술이전을 성사시켰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술이전은 기술을 사간 기업이 향후 임상과 생산 등의 비용을 부담해 투입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개발 단계별 기술료는 물론 이전한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된 제품의 판매 로열티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선 당장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전도 중요하지만,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전화인터뷰>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일본도 처음엔 다국적 기업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통해 했고, 지금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직접 현지화를 하고 있다. / 결국엔 제품화를 통해 고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한미약품 사태로 주춤했던 기술이전이 다시 살아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치도 높아질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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