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최고급 이미지를 강조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인데요.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건설의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 에이치'입니다.
기존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와 차별화하기 위해 도입한 이 브랜드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대림산업의 ‘아크로’와 대우건설의 ‘써밋’ 등도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에 가세한 상황.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경쟁에 몰입하고 있는 건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입니다.
분양가가 워낙에 비싼 만큼, 기존 아파트와는 이름부터 달라야한다는 게 건설사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일부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최고급 마케팅 전략이 오히려 부작용을 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보다 상위 브랜드 아파트가 자꾸 생기는 게 반가울리 없습니다.
<인터뷰> 힐스테이트 입주민
"입주할 때만 해도 좋은 이미지였다. 그런데 이제 최고급 브랜드가 나오니 상대적으로 우리 아파트는 하위 브랜드가 되는 분위기다.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데 별로다"
전문가들은 소수의 부유층을 겨냥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건설사에게도 손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지역격차, 양극화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걱정이 된다. 양극화나 또 고급주택만 잘되면 중견건설사들 소외될 가능성도 높다"
일부 수요층을 겨냥한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경쟁이 자칫 지역별, 계층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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