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에 1만 원대까지 치솟은 계란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주말 AI 발생 이후 다시 뛰기 시작한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8일 현재 7천967원까지 올랐다.
이는 한 달 전 가격 7천890원보다 77원 오른 가격이며, 1년 전 가격인 5천216원보다는 2천70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는 평균 가격으로 AI 피해가 특히 컸던 서울·수도권 지역의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최근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한창 창궐하던 지난 1~2월과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계란값 고공행진 추세가 올해 내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최근의 계란값 폭등세는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쓴 사상 최악의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알 낳는 닭)의 36%에 해당하는 2천518만 마리가 살처분돼 계란 생산량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산란계와 종계 주 수입국이던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수입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한층 엄격해진 병아리 입식 조건 때문에 생산기반 회복을 위한 입식도 신속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예상치 못했던 `초여름 AI`까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사태가 어느 정도까지 악화할 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축산관측팀장은 "AI 추가 확산이나 여름철 폭염 등이 변수인데, 올해 안에는 계란 가격의 평년 수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2분기나 돼야 계란 생산이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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