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완화 기조를 유지해왔던 통화정책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정원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취임 이후 줄곧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해왔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앞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국은행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번 이 총재의 발언을 두고 통화긴축 즉 금리 인상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실제 1분기 경제성장률이 6분기 만에 1%대로 올라서는 등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고 최근 소비자물가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럼에도 과거 사례를 볼 때 실제 금리 인상까지는 확인해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가장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섰던 것은 지난 2010년 7월 김중수 총재 취임 직후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개월동안 2%에 묶여있던 기준금리를 2.25%로 인상했는데 물가급등에 대비한 선제 조치 성격이 강했습니다.
당시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2.7%로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를 이미 웃돌았습니다. 한국은행 설립 목적인 ‘물가안정’이라는 금리 인상 근거가 명확했던 셈입니다.
반면 지금의 한국경제는 고작 한분기 성장 회복세만 확인했을 뿐입니다.
또 한국은행 역시 여전히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 가계부채 수준를 고려하면 섣부른 금리 인상은 금융안정을 크게 해칠 위험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11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더 이상의 추가 완화는 없다는 메시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빠르면 내년 초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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