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최순실·이재용, 생일이 같았다...'악연'의 결말은?

입력 2017-06-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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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피고인인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3일 나란히 우울한 생일을 맞았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으로 불운하게 꼬인 두 사람이 묘하게 같은 날 생일을 맞은 것이다.

1956년생인 최씨는 이날로 진갑(進甲)을 맞았다. 우리 나이로 환갑의 다음 해인 62세 생일이다.

최씨보다 12년 아래 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이날로 쉰 줄 문턱에 들어섰다.

`자유인`의 신분이었다면 가족과 지인들 축하 속에 뜻깊은 하루를 보냈겠지만, 수감자 처지인 최씨는 구치소와 법정에서 쓸쓸히 생일을 보내고 있다. 딸 정유라씨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권력 서열 1위`라는 얘기까지 들었던 최씨는 이날 자신의 딸 정씨와 공범으로 기소된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국내 1위 기업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처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로 `하늘의 명·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됐지만, 종일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씨와 박 전 대통령 측에 수백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은 오전부터 법정에 나와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주 들어 세 번째 재판이다.

남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은 이 부회장은 내내 덤덤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수감 생활이 길어지면서 다소 살이 빠진 듯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흐트러지지 않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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