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커, 91억 보석류 반납한 속사정

입력 2017-06-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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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스캔들 핵심인사인 옛 연인 조 로우로부터 선물받아"



호주 출신의 톱모델 미란다 커가 지난주 미국 법무부에 810만 달러(91억8천만 원) 상당의 보석류를 반납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측근들의 비자금 조성·횡령의혹인 `1MDB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압류 대상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커는 나집 총리의 측근으로, 자금세탁·관리를 했던 백만장자 조 로우로부터 이 보석류를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이처럼 보도하면서 두 사람이 2014년 연인 관계였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는 나집 총리의 1MDB 스캔들과 관련된 미국 내 자산을 압류 중이다.

1MDB 스캔들은 나집 총리와 측근들이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회사다.

그러나 이렇게 조성된 수십억 달러의 공금은 나집 총리의 비자금으로 횡령·유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법무부는 최근 1MDB에서 빼돌린 자금으로 조성된 미국 내 자산에 대한 추가 압류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자산목록에 커의 보석들이 올라가 있었다.

소장에 따르면 로우는 커와 연인으로 지내면서 4차례 보석을 선물했다.

그중 하나는 11.72캐럿의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 목걸이 펜던트이다.

로우가 2014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주려고 유명 보석상인 로레인 슈워츠에게 문자로 문의해 129만 달러(14억6천만 원)를 주고 산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로우가 커에게 8.88캐럿 크기의 또 다른 다이아몬드 펜던트(380만 달러 상당)를 선물했다는 내용도 소장에 나타나 있다.

커는 지난주 선물 받은 보석류를 안전금고에 넣어 로스앤젤레스에서 법무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 협조하려는 차원이라고 커의 대변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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