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해볼 만 합니다.>

입력 2017-06-28 11:10   수정 2017-07-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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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해볼 만 합니다.' 입니다.

    EU가 구글이 불공정 행위를 했다고 3조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자회사 관련 상품을 검색 순위에 유리하게 조작을 했다는 혐의입니다. 3조 원의 벌금은 사상최대고 추가 조치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이 보다 훨씬 큰 벌금과 소송에 시달렸고 도이치 은행 역시 천문학적인 벌금에 합의해야 했었던 기억 나시죠? 사실 유럽 재정위기 이후에 유럽은 전 세계의 애물 단지 같은 존재였죠.

    유로화는 끝없이 떨어졌고 영국은 드디어 EU를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으로 일단 봉합이 됐지만 프랑스, 이태리, 네덜란드 등 독일을 제외한 주요국들의 EU탈퇴 문제도 사실 완전히 끝난 건 아니죠.

    그야말로 굴욕의 세월이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가 당선이 됐고 유럽에 온 트럼프는 흡사 점령군처럼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유럽 정상들과의 기념 촬영 때 한 정상을 밀치고 중앙으로 걸어가던 트럼프의 모습에서 유럽사람들은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트럼프와 악수를 하며 그 큰 트럼프의 손이 하얗게 될 정도로 힘 자랑을 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의 자존심이 됐습니다.

    메르켈이 유럽은 유럽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하고 프랑스 마크롱과 독불 정상간 보기드문 결속을 다지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총선 패배와 잇따른 테러에 또 런던의 대형 화재로 리더십을 잃고 있는 영국 메이 총리는 더 이상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할 수 없게 됐습니다.

    어제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결국 양적 완화 축소할 뜻을 보였습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럽 경제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런 대로 해볼 만 하다는 얘기입니다.

    어제 구글에 대한 벌금 부과 소식에 나스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크게 빠졌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주식 시장에 대한 악재로 반영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유럽의 회복과 안정은 미국의 그것 보다 오히려 더 우리 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겁니다. 미국 일변도의 세계 질서에서 유럽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국면, 우리 경제 에 좋은 겁니다.

    유럽이 해볼만하다는 건 유럽은행이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얘기고 유럽은행이 안정감을 찾는 다는 건 자금이 유럽 내에서 외부로 흘러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겁니다. 전통적으로 유럽계 투자자금은 미국계 자금 보다 수익률에 훨씬 민감하고 비교적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위험 자산에 대해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 왔다는 얘기입니다.

    유럽의 경제 지표가 좋아진다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건 중국의 수출이 될 겁니다. 당연히 우리 중간재, 산업재에 좋은 거죠. 최근 많이 떨어진 유가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겁니다.

    9월로 다가온 독일 총선에서 메르켈은 무난히 정권을 연장해 나갈 것입니다. 하드 브랙시트를 외쳤던 메이는 이미 총리로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마크롱이 만든 신생정당은 의석수 0석에서 전체 의석의 60%이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스코틀랜드는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겠다고 할 겁니다. 유럽주의가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회복되는 경제가 추진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미국도, 유럽도 회복이 됐군요? 이른바 선진국들이 회복이 된 셈입니다. 미국과 유럽이 정성화되면 그 다음은 어딥니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그 중에서도 사실은 가장 산업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입니다.

    유럽이 해볼만하다고 미국에 각을 세우면 악재 아닙니다. 우리 경제와 증시에 반가운 소리죠? 우리도 해 볼만하다는 얘기도 됩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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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제작1부  류장현  PD

     jhry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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