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는 저비용항공사··레드오션 탈출 '승부수'

김민수 기자

입력 2017-06-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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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중·소형 항공기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했던 저비용항공사들이 좀 더 먼거리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후발주자들이 쏟아지면서 경쟁이 심해지자, 그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이 오는 2020년부터 하와이, LA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합니다.



    중국, 일본, 동남아에 편중된 노선에서 벗어나,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북미·유럽까지 노선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모두 10대의 대형 항공기를 들여오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인터뷰>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국내 시장에 저비용항공사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국내 공항들도 이미 포화상태다. 이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중대형기를 가지고 중장거리 노선을 개척할 필요성이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 때문입니다.

    동남아나 일본지역에 한정된 비슷한 노선을 놓고 경쟁하다보니, 저비용항공사들의 이익률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후발주자 6곳이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이른바 '레드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한항공을 뒤에 업는 진에어는 이미 2015년부터 대형기를 도입해 하와이와 호주까지 영역을 넓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 역시 아시아나가 쓰던 대형기를 들여와 장거리 노선에 진출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거리로 눈을 돌린 저비용항공사들의 선택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비용 절감이 핵심인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 대형 항공기 운항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효율적 관리가 수익과 직결됩니다.

    무엇보다 승객들이 채울 수 있을지, 대형 항공사들의 견제를 넘어설 지도 의문입니다.

    <전화인터뷰>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반면 기존 대형항공사들도 방어를 할 겁니다. 같은 시간대로 스케쥴을 조정해서 진입장벽을 높이려고 할 것이고, 아마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도 좀 낮추는 효과도 있을 거구요. 그런 점에서 소비자 편익은 많이 올라간다고 보여집니다."



    그동안 비싸서 못갔던 곳을 가는 새로운 수요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의 판도 변화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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