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도난차량이 태국에서 잘나가는 이유

입력 2017-07-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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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도난당한 럭셔리 차량들이 태국 시장으로 흘러들어온 정황이 포착됐다고 태국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태국 세관과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DSI)은 최근 현지 자동차 수입상들이 수입한 122대의 럭셔리카를 확인한 결과, 15대가 영국에서 도난당한 차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 확인된 럭셔리카 중에는 메르세데스의 GLE 350, 닛산의 스포츠카 GT-R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앞서 영국은 자국에서 도난당한 람보르기니와 포르쉐, BMW 등 럭셔리 차량 100여 대의 차대번호 등을 조회한 결과, 이 가운데 42대가 태국으로 밀수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태국 당국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태국이 영국에서 도난당한 차량의 `중고장터`가 된 이유는 도로 상의 차량 진행방향이 왼쪽, 자동차 운전석 위치가 오른쪽으로 영국과 같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또 여기에 허술한 세관 시스템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국에서는 할부로 럭셔리카를 구매한 뒤 이를 밀매업자에게 헐값에 넘기고 도난 신고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으로 유입된 일부 도난 차량은 역시 차량 진행방향과 운전석 위치가 같은 홍콩으로 재수출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태국 램차방 항구에서 적발돼 압류된 2대의 차량은 지난 5월 갑자기 보세구역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뒤 홍콩으로 운송되기도 했다고 태국 세관은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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