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피해자 남편의 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7-07-0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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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도주 용의자 2명이 검거된 3일 피해자 A(47·여)씨의 남편 B씨는 이 사건을 담당한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를 찾아 그간 심정을 털어놓았다.

경찰의 조속한 용의자 검거에 감사하다고 운을 뗀 그는 "각종 추측성 기사와 남편인 제가 주범을 도피시키고 시간을 끌었다는 등 악성 댓글까지 달린 것을 보고 유족 입장에서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만 써도 기삿거리가 많은데 소설 같은 기사가 쏟아진 점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B 씨는 아내가 실종된 뒤 지금까지 경찰서에서 숙식을 해결하다시피 했다.

아내 시신이 발견된 뒤에는 장례식장과 경찰서를 오가며 수색현장에 경찰과 동행하는 등 누구보다 더 치열하게 용의자 검거에 매달렸다.

그는 "아내라면 남은 자식을 위해서라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원할 것 같았다"며 "아내는 천성이 따뜻하고 포근한 사람으로 결혼 27년 동안 오로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며 살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긴 시점에 이렇게 가버리니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B 씨는 골프연습장에 가기 위해 아내에게 전화했다. `오늘도 운동 갈 거냐`는 질문에 아내는 `당연하지, 지금 골프연습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 순간 B 씨는 `같이 가게 차 돌려라`고 말하려다 따로 차를 몰고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평소 아내와 함께 골프연습장에 갔으나 유독 이날만 어쩌다 따로 차를 몰고 가게 된 것이다.

골프를 마친 뒤 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집에 가서 열무나 먹자`고 말한 것을 끝으로 아내와 헤어졌다.

B 씨는 이 모습이 아내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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