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시동' 노동계…시름 깊어지는 주력산업

임동진 기자

입력 2017-07-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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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노동계가 파업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주요 산업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미 사드 보복과 내수 부진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삼중고를 겪게 될 전망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6년 만에 5조원대로 추락했습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로 원가 부담이 늘었고 신흥국 판매가 부진했던 것이 큰 이유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가 노조가 벌인 24차례의 파업으로 입은 생산 피해는 3조 1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역시 사드 후폭풍과 내수 부진 등으로 실적 악화에 직면한 현대차를 더 옥죄는 건 노사 갈등입니다.

    이미 노조와의 이견으로 신차 ‘코나’ 출시도 차질을 빚었는데 노조의 파업 준비는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기아차와 한국GM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한국GM은 최근 3년간 2조원의 영업적자를 낸 상황인 만큼 더 부담입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특히 국내는 여러가지 문제, 악재에 노출돼 있다. 고비용·저생산 구조라든지 통상 임금문제, 또 외부에서는 사드 발(發) 중국 문제라든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등이 있어 더더욱 노사분규 문제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업종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1년 이상 임단협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각각 부분파업을 실시했습니다.

    문제는 노동계의 요구가 임금 인상 등 단순한 처우개선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번 정부의 기조를 등에 업고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등을 밀어붙이며 쟁의활동의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노동계가 새 정부를 만들어 낸 촛불 혁명의 주역이라며 청구서를 들이대는 격인데 자칫 정치적 행위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노동계의 여름철 투쟁.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에 몸살을 앓고 있는 산업계의 재도약은 점점 더 요원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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