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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조언 "멀리 떨어진 나와 우리를 연결해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인터뷰]

입력 2017-07-11 15:27  


그의 노래를 한 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 걸음마를 뗀 싱어송라이터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게 조언은 이번 앨범의 모든 곡의 작사, 작곡, 편곡, 노래를 본인이 직접 했다. 심지어 앨범 자켓도 본인이 만들었다. 어디서 이런 다재다능한 싱어송라이터가 튀어나온 것일까? 지금부터 그와 나눈 이야기를 공개한다.
Q. 조언 이름의 뜻은?
A. 제가 제 이름을 스스로 정하는 게 어색해서, 친구들 카톡방에 "나 데뷔해야 되니까 이름 좀 하나 지어 줘"라고 보냈어요. 그리고 저는 바로 친한 친구들한테는 그런 부탁을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죠. 요새 가수들이 랜덤한 이름으로 많이 데뷔하는 영향인지 완전 아무 말 대잔치였어요. `다 먹은 음료수병`, `침대 밑의 머리카락` 같이 보이는 것 아무거나 얘기하기도 하고 심지어 `문재인과 홍준표`도 추천받았죠. 그래서 제가 "제대로 된 조언을 좀 해 달라고" 썼는데 친구 하나가 "너 성이 조니까 그냥 조언으로 해"라고 해서 그걸로 정하게 됐어요.
Q. 생각보다 이름 작명 과정이 간단했네요? 최근 발매한 앨범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A.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것처럼, 저도 제 앨범에 대해 설명하기가 참 어려워요. 특히 `지나간 자신`에 대해서는 조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지금, 여기의 나`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어렵더라고요. 앨범이 나온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이 앨범이 어떤 의미인지 저도 잘 몰라요. 아마 시간이 지나면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객관적인 사실들을 조금 나열하자면 제 데뷔 앨범이고요, 네 트랙짜리 EP 앨범이에요. 앨범 제목은 <어떤 하늘>인데 네 곡을 관통하는 `어떤 하늘`의 이미지가 있어요.
Q. 유능한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하잖아요. 이번 앨범도 그럼 전부 본인이 만든 건가요?
A. 맞아요. 모든 곡의 작사, 작곡, 편곡, 노래, 피아노와 신스를 제가 직접 했어요. 제 음악에 큰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이거 하나는 자부심이 있네요. 음악부터 제작까지 제가 직접 했다는 것. 심지어 앨범 자켓도 제가 만든 거에요.
Q. 주변에서는 이번 곡을 듣고 뭐라고 하던가요?
A. 주변에서는 다들 좋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당연한 일이죠. 제 지인인데 "노래가 별로더라"라고 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어찌 보면 고마운 일이에요. 일단 좋다고 말해 주는 거겠죠. 사람 귀라는 게 얼마나 다양한데요. 당장 저도 좋다고 노래 추천받아도 취향에 안 맞을 때도 많죠. 분명 제 지인들 중에서도 취향에 안 맞는 사람들이 있었을 텐데 다 좋다고 말해주니 고마워요.
Q. 본인은 이번 곡에 대해 만족하나요?
A. 아마 음악가들에게 이 질문을 해서 만족한다고 대답이 나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군데군데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죠.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후회라기보다는 일종의 반성이죠.
Q. 본인의 앨범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어요. 그 이유가 뭔가요?
A. 사실 노래를 쓰기 시작한 것이 2010년경부터이고 제대로 쓰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죠. 사실 그동안 `노래 좀 발표해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6~7년씩 소요된 것은 제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스스로 생각한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그리고 저도 저 자신이나 제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생각이 컸거든요.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도 제가 만드는 음악 스타일도 계속 변해 왔기 때문에 곡을 써 놓고 준비하려고 하면 다른 음악들이 좋아지는 경험을 반복하고 있었죠. 그리고 현실적으로 돈 문제도 컸죠. 앨범을 내려고 본격적으로 마음먹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단기간에 그 돈을 충당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단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네요.
Q. 보통 영감을 어디서 얻는 편인가요?
A. 두 방향이죠. 세계에 대한 관찰과 저 자신에 대한 관찰이죠. 그러니까 관찰로부터 얻는 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감정으로부터 곡을 쓴다고 하는데 초장기에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감정에 의존해서 곡을 쓰면 자의식 과잉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적당히 슬픈 감정이 죽을 만큼 슬픈 감정으로 둔갑하는 거죠. 뻔한 가요가 나오는 느낌이랄까요. 적어도 저는 곡을 감정으로부터 바로 얻는 것을 경계해요. 그 감정에 대한 냉정한 관찰의 결과들이죠.
Q.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요?
A.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가수요. 멀리 떨어진 나와 우리를 연결해 주는 가수요.

Q. 목표가 있다면?

A. 제 목표는 다음 앨범을 내는 것입니다. 며칠 전부터 다음 앨범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사실 이번 앨범 만드는 과정이 제게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소모 값이 너무 많은 일이었기 때문에, 이번 앨범 마지막 곡을 쓴 뒤로는 몇 개월 동안 한 곡도 쓰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앨범 발매되고 사람들이 들어주기 시작하면서 다시 동력을 얻었어요. 사실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어요. 그 느낌으로 다시 곡을 쓰기 시작한 것 같아요. 더 좋은 음악으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힘이 닿는 한 언제까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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