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큰 손 모셔라"…은행 자산관리 무한경쟁

조연 기자

입력 2017-07-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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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취재기자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직접 가보니 어떻던가요?

    흔히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찍으면 담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실제로 1%를 위한 은행 지점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기존의 은행 지점이나 PB센터와는 격이 다른 고급스러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예로, 소수의 은행 점포만 키우는 현재의 대형화 추세는 지난해 씨티은행 청담센터가 시범적 모델이라 할 수 있는데, 청담 명품거리에 자리한 5층의 WM센터는 수탁자산 규모별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층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카드 실적·등급에 따라 서비스가 다른 것처럼, 수탁자산 규모를 늘릴때마다 한 층씩 올라가는 모습이 좀 '극현실적이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Q. 은행들이 이처럼 자산관리센터를 대형화, 그리고 고급화로 가는 이유는 뭘까요?

    최근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조이기에 나서지 않았습니까.

    은행들로선 소매금융을 포기할 수 없는데, 단순 예대마진에 따른 이자수익보다 자산관리를 통한 비이자수익 강화에 집중해야겠다는 전략을 취하는 것입니다.

    물론 앞서 리포트와 같이 자산관리 문턱이 낮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자산 규모가 3~5천만원대로 낮아졌고, 또 모바일뱅킹이 활발해지면서 점차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손쉽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부의 축적은 큰 손들의 자산규모가 갈 수록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죠.

    결국 고액 자산가를 잡아야 은행도 수익이 되는데, PB고객은 보통 여러 은행에 자산을 분산시켜서 은행 간에 뺏고 뺏기는 게 흔히 있는 일입니다.

    갈수록 그 경쟁을 더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Q. 그렇다면 요즘 큰 손들의 투자 관심사는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장소만 고급화시킨다고 고객을 끌 순 없겠죠?

    맞습니다. 점포가 쾌적해지는 것은 일차적이고, 실질적으로 재산을 불려줄 포트폴리오 전략이 가장 중요할 텐데요.

    최근에는 여러 PB들이 팀을 꾸리고, 고객 한명 한명에게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주요 은행 스타PB들과 큰 손들은 유망투자처를 어디로 판단하는지,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고영욱 리포트 "큰손들, 하반기엔 유럽, 신흥국 담는다"]

    Q. 그렇다고 일반 투자자들이 이 전략을 그대로 취하긴 어렵지 않나요? 또 한 편으로는 고액 자산가 맞춤형 변화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데요.

    그렇습니다. 사실 많은 논란도 있었는데요.

    일단 투자 전략은 큰 흐름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은행 PB분들뿐 아니라, 증권가 그리고 자산운용업계를 통해서도 백억원대의 큰 손들이 시장에 적극 들어오는 추세라고 합니다.

    다만 이미 많이 오른 시장의 경우 충분히 조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절반 정도의 비중은 안전자산으로 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자산관리센터 대형화는 사실 동네 점포를 희생하고 생기는 변화입니다.

    은행으로서는 적자점포를 줄이는 것이, 그리고 디지털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생존전략이지만,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점차 한정되고 불편해진다는, 서민들은 소외된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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