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상승 9년만에 최대…전망은 “글쎄”

이근형 기자

입력 2017-07-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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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해 들어 전국의 땅값 상승률이 9년만에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지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동시에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3.3㎡당 200만원 중반에 거래됐던 세종시의 고운동 주택용지.

    불과 1년만에 30% 가까이 오른 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변에 고층아파트와 상가가 속속 들어서는 등 지역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땅값이 크게 오른 겁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전국 지가상승률은 1.44%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주로 세종이나 제주와 같이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역 균형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땅값 상승세에 일조했습니다.

    [인터뷰] 강남선 한국토지개발원 이사

    "지방균형발전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그 주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 같거든요. 노무현 정권때 지방균형 발전에 대한 그림과 시작을 했고요, 문재인 정권때 그걸 더 완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도.."

    다만 전문가들은 토지시장을 둘러싼 변수가 산적해 땅값이 계속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김용순 실장 토지주택연구원

    “근본적으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고, 공급과잉도 지방에 나타나듯이 서울은 아니지만 수도권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고.. 현 수준 아니면 조금더 낮은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되지 않을까”

    실제 택지공급이 많았던 경남과 대구, 강원 등 7개 혁신도시의 지가상승률은 해당 지역 전체의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세종이나 제주와 같이 대형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의 경우도 이미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토지 투자에 나설 때는 사업중단이나 변경 위험성을 감안해 어느 정도 가격이 형성된 이후에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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