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생명 '빅3' 저축성·연금보험 민원 급증

장슬기 기자

입력 2017-07-17 17:04   수정 2017-07-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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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높은 수익률과 비과세혜택 등으로 저축성보험이나 연금보험에 가입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오히려 상품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업계 '빅3'로 불리는 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 민원이 다른 보험사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올 1분기 삼성생명의 민원건수는 전분기보다 50%, 한화생명은 31%, 교보생명은 20% 각각 증가했습니다.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금보험도 관련 민원이 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의 연금보험 민원건수는 전분기보다 24% 증가했고, 한화생명은 15.5%, 교보생명은 7% 늘었습니다.

    실제 증가한 건수는 20건에서 50건 안팎이지만, NH농협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의 관련 상품 민원이 크게 줄어든 것과 상반되는 수치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성보험의 성격이나 연금 특성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 채 판매하는 불완전판매가 민원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모든 보험상품들 대부분이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약관을 못 들었다', '약관을 불충분하게 설명했다'…대부분 그런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어요."

    실제 금감원은 지난해 종신보험을 마치 저축성보험이나 연금보험인 것처럼 판매하는 관행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해, 보험사들에 시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 상품에 투자수익률을 높인 변액 기능을 추가하고, 향후 연금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마치 저축성보험인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판매행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일반적인 연금보험 상품보다 향후 수령하는 연금액이 훨씬 적고, 중도 해지시에는 원금마저 보장받을 수 없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자본비율 등 때문에 일시적으로 저축성보험 부분에 과도한 영업 전략을 쓴 것 같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이 부분이 많이 민원으로 부각되는… 최초 가입시에 상품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 분별과 함께 자기에게 적합한 것인가를 먼저 제대로 골라내는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보장성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싸,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판매 관행이 보다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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