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①] 거듭된 진화…"가솔린車 종식 머지않았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17-07-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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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전기차 하면 '다 좋은데 주행거리 짧은 게 아쉽다' 라는 평가들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요즘 전기차들은 기존 내연기관 차들의 주행 성능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기차만 만들겠다는 회사까지 등장하면서 내연기관 차량 종식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먼저, 대세로 자리잡은 전기차 시장의 현황을 임원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4년 전 전기차를 처음 몰기 시작한 직장인 김 씨.

    지금은 전기차 동호회를 운영할 정도로 전기차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가솔린 차를 몰 때보다 10분의 1로 줄어든 연료비, 소음과 매연 없는 친환경차라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의외로 김 씨는 전기차 운전하는 재미에 더 큰 점수를 줬습니다.

    [인터뷰] 김재진 / 전기차 동호회 운영자

    "(가속 페달을) 쭉 밟으면 토크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초반 가속력이 아주 좋게 나오거든요.

    '드라이빙 펀'이라고 운전 재미도 느낄 수 있고... 한 번 전기차를 탄 사람은 다시 내연기관 차로 갈 수가 없어요."

    실제로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차는 엔진 대신 모터가 직접 전기차 바퀴를 굴리기 때문에 초기 가속능력이 내연기관 차보다 우수합니다.

    아쉬운 점으로 꼽혔던 주행거리도 최근엔 300km를 훌쩍 넘긴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국내시장만 들여다봐도 가솔린이나 디젤차 구매는 주춤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 구매는 2배 가량 늘었습니다.

    또 오는 2020년부터는 내연기관 차 수요가 내리막길에 접어들 거란 전망과 함께 그보다 10년 뒤 내연기관 차 비중은 40% 수준에 머물 거란 예상치도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예 전기차만 만들겠다는 자동차 회사까지 등장했습니다.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는 2년 뒤 모든 신차에 내연기관 대신 전기 모터를 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 시대는 이러한 전기차 시대를 보다 앞당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김정하 /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차량과 차량(vehicle to vehicle)', '차량과 기반시설(vehicle to infra)'의 연결이 앞으로 대세가 되면서 결국 자율주행차로 가게 돼 있습니다.

    그러면 많은 전기가 필요합니다. 센서가, 모터가 작동하기 위해서. 차가 스스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 되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가 등장한 지 불과 130여 년.

    거듭되는 전기차 진화가 내연기관 차의 종식이라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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