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컵 루카쿠 울다 웃다, 레알전 절반의 성공?

입력 2017-08-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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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위터)

1100억 원의 이적료 신화를 쓴 로멜루 루카쿠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첫 득점포를 가동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마케도니아 스코페의 필립 2세 국립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레알 마드리드(레알)에 1-2로 졌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이날 패배로 3번이나 슈퍼컵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나마 지난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루카쿠가 골 맛을 본 게 유일한 수확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주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가 무릎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루카쿠를 대체자로 영입했다.

올 여름 맨유가 에버턴에서 루카쿠를 데려오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8500만 유로(약 1110억 원)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액수. 그만큼 루카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루카쿠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프리시즌에서 득점 행진을 펼치며 진가를 증명했다. 다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을 상대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었다. 유럽클럽대항전 경험이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우려대로 전반 초반 루카쿠의 움직임을 날카롭지 못했다. 전방에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동료들과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 물론 맨유가 레알에 중원을 장악 당한 것도 컸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루카쿠는 분전했다.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레알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였고, 전반 45분에는 수비와의 헤딩 경합에서 승리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골 결정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9분 상황이 대표적이다. 폴 포그바의 헤딩슛이 나바스 골키퍼에 막혔지만 루카쿠 발 앞에 떨어지며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그가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두 번째 찬스에선 킬러 본능을 발휘했다. 후반 17분 마티치의 중거리슛을 나바스가 막아냈고, 이번에는 루카쿠가 달려들어 가볍게 마무리했다. 앞선 상황과 비슷했지만 침착하게 실수를 만회했다.

맨유는 루카쿠의 만회골로 영패를 모면했다. 슈퍼컵 우승을 놓치며 레알과 뚜렷한 실력 차를 확인했지만, 루카쿠가 팀에 녹아들면서 맨유는 다양한 공격옵션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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