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구채구 강진 낙석에 몸던져 딸 구하고 하늘나라 간 부부

입력 2017-08-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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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쓰촨(四川)성 주자이거우(구채구.九寨溝)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 당시 버스를 덮친 대형 낙석을 몸으로 막아 어린 딸을 구한 부부가 끝내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에 따르면 37세의 남편 뤼(呂)씨와 부인 예(葉)씨는 지진 발생일에 초등학교 6학년생인 딸과 함께 주자이거우를 관광하고 버스로 숙소인 호텔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지진으로 인한 굉음이 들리더니 거대한 바위 등이 굴러떨어져 이들 가족이 탄 관광버스를 때렸다.

사고 직후 버스 기사와 안내요원이 안전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승객들을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뒷좌석에서 부인 예씨가 숨이 끊어질 듯한 상태에서 구해달라며 손짓했다.

사람들이 달려들어 뒷좌석을 살펴보니 이 부부가 온몸으로 딸을 껴안고 낙석을 막은 채 눌려있었다. 구조대가 딸을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살렸지만 부모는 이미 과다 출혈로 숨졌다.

그러나 이런 사정을 모른 딸은 병원에서 깨어난 뒤 우한(武漢)에 있는 태권도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부모님을 살려달라"며 애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후 초등학생 딸은 삼촌과 함께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나, 충격을 받을까봐 부모의 사망사실은 알리지 않고 있다고 신랑망은 전했다.

삼촌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카가 매일 "아버지와 어머니는 왜 우리를 찾아오지 않아요"라고 물어 가슴이 찢어지는 듯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에 따르면 8일 강진으로 이날 정오까지 모두 20명이 숨졌으며 431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관광객이 6명, 현지 주민 2명, 신원 불명자 12명이며 중상자는 18명이다. 부상자 431명 중 369명은 주자이거우현 내에서 다쳤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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