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영웅 모방하려"…伊서 방화 혐의 소방대원 잇따라 체포

입력 2017-08-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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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겹치며 빈발하는 산불에 신음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일부러 불을 낸 소방관들이 잇따라 덜미를 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11일 북부 롬바르디아 주의 파비아에서 28세의 의용 소방대원을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된 대원이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화재 사건에 가장 먼저 출동했다는 점에 의구심을 품고 CCTV를 확인한 결과 그가 덤불이나 깡통에 불을 붙이는 수법으로 일부러 불을 내는 장면을 적발했다.
문제의 대원은 경찰 조사에서 소방관의 영웅적인 활약을 그린 미국 TV 드라마 시리즈의 주인공을 흉내 내고 싶은 욕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일간 일 메사제로는 미국 드라마 속 소방관 영웅을 모방하려던 그가 자신이 배치된 지역에 충분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자 고의로 불을 놓았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7일에도 남부 시칠리아 섬의 라구사에서 화재 진압 시 주어지는 수당을 챙기려 일부러 불을 낸 의용 소방대원 15명이 적발되는 등 소방대원들의 방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 당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라구사에서 체포된 이들은 긴급 화재 진화 작업에 나설 경우 국가로부터 받는 시간 당 10유로(약 1만3천원)의 수당을 받을 목적으로 팀장의 주도 아래 정기적으로 방화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소방청은 11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화재로 1천 차례 넘는 진화 작업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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