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군, 남한 전역 4등분해 미사일 타격권 설정

입력 2017-08-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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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전략군사령부가 우리나라 전역을 4등분해 미사일 타격권을 설정해놓은 사실이 처음 포착됐다.
전략군에 배치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 주로 단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유사시 남한 곳곳을 타격할 수 있는 유효사거리를 기준으로 타격 범위를 설정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전략군사령부 지휘소 내부 모습을 보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을 보고받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뒤로 3개의 지도가 벽면에 걸려 있다.
이들 지도에는 `남조선 작전지대` `일본 작전지대` `태평양지역 미제 침략군 배치`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쓰여있다.
이 가운데 `남조선 작전지대`에는 우리나라 전역을 4개로 구분한 라인이 그어져 있고, 그 라인 끝마다 미사일 기종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적혀 있다. 이 글씨는 블라인드 처리를 해 식별되지 않는다.
4개의 라인이 그어진 곳은 군사분계선(MDL) 축선-울진권역-포항권역-부산 앞바다 등이다. 그리고 4개의 도표가 지도에 그려져 있는데 각 라인 안에 있는 주요 부대와 국가전략 핵심시설 등을 표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4개 라인이 미사일 타격권역을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우리나라 전역을 4등분 해 미사일 타격권역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의 타격권역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작전지대`라고 적힌 지도에는 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까지 라인이 그어져 일본 전역이 북한 미사일 타격 범위에 있다는 것을 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략군 지휘소 내부에는 태평양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로 추정되는 위성사진도 걸려 있다. 앤더슨 공군기지에서는 북한이 벌벌 떠는 B-1B 랜서, B-52 폭격기 등이 한반도로 출격하는 장소다. 북한이 괌을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최대한 부풀리고자 이 위성사진까지 지휘소에 걸어놓고 공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정은 앞에 놓인 `전략군 타격계획` 지도에는 북한에서 괌까지 길게 라인을 그려놨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경로를 표시한 것이다.
발사지점을 확대해보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인근으로 나온다. 기존 함경남도 신포에서 발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다른 것이다.
신 선임분석관은 "무수단리에 넓은 발사장이 있어 여러 발을 사격하기에 적합하다"면서 "전문가들이 말해 왔던 신포에서 쏠 경우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북한에서 괌까지 그어진 라인의 한 중간지점에 알 수 없는 표시를 해놓았다는 점이다.
신 선임분석관은 "라인 중간에 끊어지는 지점을 표시했는데 발사지점에서 거리상 단 분리나 재진입 지점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 지점의 태평양 해상에서 뭔가 관측할 수 있는 시설을 띄워 놓겠다는 것을 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 발사 장소에서 괌까지의 중간지점의 태평양 해상에 관측 선박을 띄워 놓고 이 선박에서 미사일의 비행 거리와 속도, 각도, 자세 등을 측정할 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사일이 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 선박에서 미사일을 자폭시키도록 하는 역할도 하지 않겠느냐는 추정도 나온다.
아울러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전략군사령부 지휘소를 비롯해 사령부 전경과 지하벙커에 이르기까지 사령부의 내·외부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략군의 모체는 미사일지도국이다. 북한은 김정일 집권 시기 군단급으로 출범한 미사일지도국을 김정은 체제 들어 전략로켓군으로 확대 개편한 뒤 2014년 초 육·해·공군과 동격의 제4군종으로 전략군을 창설했다. 북한은 지난해 전략로켓군을 창설한 7월3일(1999년)을 `전략군절`로 제정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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