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910억원대 수익을 올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도박 조직의 대표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1단독 위수현 판사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범죄단체조직·활동 등의 혐의로 기소된 도박조직 회장 A(42)씨에 대해 징역 3년6월을 선고하고 149억5천만원 추징을 명령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총 656억6천만원의 수익을 거둔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앞서 2013년 2월부터 필리핀에 사무실을 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에서 바지사장으로 일하며 배운 수법으로 독립해 별도의 조직을 꾸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에도 총 25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처럼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 고수익을 올리는 이유는 한마디로 불법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관리·감독하고 합법적으로 발행되는 ‘스포츠토토’의 경우 지나친 사행성을 막기 위해 경기 전에만 베팅을 허용하고 베팅액도 한 번에 최대 1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배당금은 경기가 끝나고 2~3일 뒤에 지급된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의 베팅 방식은 단순히 경기 승패 여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항에 전부 베팅이 가능할 정도로 항목이 다양하고 베팅금액도 제한이 없다.
사행성감독통합위원회 등에 따르면 현재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가 1000여개가 운영되고 있고, 연간 거래 규모도 최고 1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법이다 보니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어 이보다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은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보다 이길 확률이 높은데다 배당률까지 높기 때문에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베팅 금액에 대한 제한이 없는데다 세금도 한 푼 내지 않고, 한 달에 최소 수천만 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사이트 운영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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