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받을래요"…갭투자 막자 월세 '들썩'

입력 2017-08-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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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 상반기만 해도 월세 보다 전세 거래가 활발했는데요.

    갭투자를 차단하는 내용의 8.2 대책이 나온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전세를 월세로 돌려 세금을 내려는 집주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겁니다.

    보도에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만 해도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였습니다.

    전세를 낀 '갭투자'가 늘고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아지면서 월세 거래는 줄고 전세는 늘어난 겁니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부담을 늘리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많아진 겁니다.

    [인터뷰] 송파구 부동산 중개업자

    "전세를 월세로 나오니까 전세를 구하는 손님들은 입주하는 물량이 없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쫓겨나서 외곽으로 빠져요."

    예금금리가 1년 넘게 1%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월세 전환율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인터뷰] 강동구 부동산 중개업자

    "(월세로 돌리는) 그런 분들이 많다고요. 전세금 받아서 넣어 놔도 얼마 안 나오니…."

    문제는 전세 물량이 계속 줄어들 경우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8.2 대책 이후 강남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3주 연속 하락했지만 전셋값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 차장

    "자본 수익에 대한 기대치를 이번 대책을 통해 낮춰놨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본 수익이 안 나면 집주인들은 전세를 놓을 이유가 없어요. 전세를 월세로 돌려 임대수익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집주인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거죠."

    전셋집 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생활비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면서 서민들의 주거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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