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삼성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 장기화, 신규투자 차질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 마저 상실하는 것 아니냐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내심 집행유예를 기대했는데, 뜻밖의 중형이 선고됐다며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그러나 이번 선고와 관련해 회사차원의 입장은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는 등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장기간의 총수 공백이 현실화되면서 경영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국내외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규 투자나 미래 먹거리 발굴 등 굵직한 경영판단은 이 부회장이 직접 챙겨왔기 때문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3년 전 경영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글로벌기업 인수와 지분투자를 잇따라 성사시켰지만, 삼성 재판이 시작된 올해 들어서는 대형 M&A가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손 욱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센터장
"올해와 내년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오늘 결정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5년뒤, 10년 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죠."
지배구조 개편도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뒤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주사 전환을 포기한 만큼, 새로운 구조를 짜야 하지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등이 앞으로도 쟁점이 될 상황에서 행보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국내 제조업의 12%,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총수 공백 장기화는 한국경제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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