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한 달…상처만 남았다①] "집주인도 실수요자도 혼란"…부동산 시장 ‘패닉’

이지효 기자

입력 2017-08-28 18:23   수정 2017-08-28 17:20

    <앵커>

    다주택자를 겨냥한 8·2 대책이 발표된 이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번 대책으로 이미 집을 보유한 사람들은 물론 내 집 마련을 꿈꾸던 무주택 서민들까지 피해를 보게됐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입니다.

    최고 15억6,000만 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전용면적 76㎡)는 불과 일주일 새 1억 원 넘게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린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종전보다 1억 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일부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내놓은 급매물들입니다.

    실제로 이번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 KEB 하나은행 센터장

    "8·2부동산 대책 이후로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가격의 안정화가 상당히 이루어진 모습입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가 이뤄졌습니다."

    투기수요를 억제하는 대신 실수요자에게 기회를 더 주겠다는 게 이번 대책의 골자인데, 실수요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생애 처음으로 집을 구입하는 사람에게도 강도 높은 대출 규제를 하는 데, 도대체 집을 어떻게 사냐는 겁니다.

    <인터뷰> 김용석 / 경기 성남

    "실수요자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외부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오지(청약을 넣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청약조건도 대폭 강화돼 무주택 기간이 길고, 부양가족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새 집을 분양받는 건 하늘의 별따기.

    무주택 신혼부부들의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조성용 / 경기 성남

    "신혼부부라서 집을 좀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선뜻 청약을 하기도 애매하고. 청약이 돼도 비용적인 부담이 크고."

    다음 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4만7,629가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나 많습니다.

    일부 인기 지역을 빼고는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집을 사기도 어렵고 팔기도 어려운 시장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집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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