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오늘은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함께 미래 신기술과 유망 스타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 '이그니스'라고 하는데 이그니스는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지난 2014년 설립된 이그니스는 미래형 기능성 식품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현재 식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요. 과거 사람들과 같이 맛을 음미하며 푸짐하게 먹는 식사가 정서적인 목적의 식사라면, 바쁜 시간에 빠르게 영양소를 섭취하는 '간편식', 특정 영양소만을 선별해 섭취하는 '운동식'·'환자식' 등이 기능성 식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인가구가 보편화되고, 다이어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기능성 식품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이그니스는 현재 분말에 물을 혼합해 먹는 기능성 식품 '랩노쉬(Lab Nosh)'라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기능식이라고 하면 제품 이름부터 건강을 강조하지 않습니까? '랩노쉬'라는 이름은 좀 생소한데, 제품에 대해서 소개해주시죠.
<기자>
'랩노쉬'는 실험실을 뜻하는 '랩(Lab)'과 식사라는 노쉬(Nosh)의 합성어로 '진보적인 식사'를 의미합니다. 400ml 병에 허니-콘, 블루베리 요거트, 그린 씨리얼 등 7가지 맛의 분말이 85그램 정도 들어 있어 물만 담아 흔들어 마시면, 단백질은 하루권장량의 45%, 비타민은 30%정도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일반 제품이 콩단백질 제품을 쓰는 데 반해 랩노쉬는 우유단백질을 사용해 한 번의 섭취로 포만감이 5시간 이상 가도록 개발됐다는 게 특징입니다. 장소와 시간, 조리법에도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래형 식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인가구', 이른바 '혼족'인 저도 출근 준비에 바빠 아침식사를 거를 때가 많은데요. 물 한병 마실 시간만 있으면 아침식사에 버금가는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저같은 혼족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제품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 혹족들이 기능성 간편식품을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혼족은 현재 50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하는데, 2030년대가 되면 35%까지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간편식 시장도 2010년 7,700억원 규모에서 현재 2조3,000억원까지 성장해 몇 년안에 3~4조원대로 더 커질 것으로 보여 기능식에 대한 수요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확실히 혼족들이 기능석 식품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해외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식사대용 식품은 이미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랩노쉬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사실 이그니스는 미국의 기능성 간편식 '소이렌트(Soylent)'에서 영감을 얻어 랩노쉬를 출시했습니다. 소이렌트는 마시는 것만으로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완전 영양식을 표방했는데, 맛보다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었습니다.
기존 국내에 나와 있는 많은 간편식들의 맛도 건강기능식이란 이름 때문에 곡물, 요거트 등 특정 맛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랩노쉬는 7가지 다양한 맛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박찬호 대표가 말하는 랩노쉬만의 강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저희가 미국에 있는 회사의 제품을 컨셉을 따와서 제품을 만들게 됐는데, 그 제품은 맛에 기반을 두지 않고 오로지 기능성으로 승부를 한다는 것이고요. 하지만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절대 맛이 없으면 절대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이게 약이 아니라 음식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춰서 기능성은 기능성대로 살리고 아시아인 입맛에 맞는 맛들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앵커>
약이 아니라 음식이기 때문에 맛을 따져야 한다는 건데, 기능성에 맛까지 좋다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재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랩노쉬의 주 고객층인데, 이 가운데는 다이어트 목적으로 제품을 찾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영양이 풍분한데 맛까지 있어 물병 형태의 기능식 시장에서 랩노쉬의 시장점유율은 75%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회사 매출도 덩달아 상승 중인데요. 지난해 이그니스는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그보다 5배 증가한 1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사업 중입니다.
성장세가 높아지다보니 여기저기 투자자금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벤처캐피털로부터 받은 10억원을 비롯해 4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번달엔 바이오 연구개발 상장사 프로스테믹스가 이그니스의 지분 14%가량을 인수하고 3,000평 규모의 생산시설도 짓기로 했습니다.
확대된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당뇨병 환자, 노인, 스포츠 선수를 위한 맞춤형 간편식을 선보일 이그니스는 2020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앵커>
간편하게 먹는 맞춤형 기능식을 찾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그니스의 성장도 두드러지겠군요. 오늘 스타트업의 신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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