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낙관과 비관 사이

입력 2017-09-06 16:21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낙관과 비관 사이입니다.

    6.25를 제외하면 한반도가 그것도 핵이라는 인류 공통의 위험요인 때문에 세계인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고 이게 어쩌면 세계자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죠?

    노동절로 하루 쉬었던 미국 주식시장이 예상했던바 크게 빠졌습니다만 이게 꼭 하루 이틀의 단기적인 변동성이 아니라 추세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일견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 불안하면 뭘 사십니까? 주식 아니죠? 부동산 아니죠? 현금이나 금 같은 거 아닙니까? 현금이야 그 큰돈 다 보관할 수도 없고 이자도 안 나오니까 가장 안전한 채권삽니다. 가장 안전한 채권 미 국채죠. 이 미 국채 가격이 10개월 만에 최고치가 됐습니다.

    어제 현재 미 국채 10년 물의 금리는 2.06입니다. 지난해 11월 8일 이후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 10개월을 되돌아보시죠. 성장론자인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 경제는 한층 더 회복세를 구가할 것이고 자산 가격 예를 들어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던 시기였습니다.

    기대대로 주식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갔고 부동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더 큰 수익을 노린 미국 자금들이 유럽으로 또 신흥국으로 흘러 들어가 전 세계 주식시장이 트럼프 랠리를 경험했습니다.

    올 상반기 우리 시장의 상승세와 외국인들의 집중매수도 사실은 이런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른바 위험 자산의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그가 당선이 된 지 9개월여가 지난 지금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다시 원상 복귀를 했고 미 국채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1년 중 최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 속도를 놓고 느리다 빠르다는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연준이 이 기간 동안 세 번에 걸쳐서 금리를 올렸는데도 미 국채 금리는 꿈쩍도 안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주식시장은 오늘 새벽에 비교적 크게 빠졌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가 부근에 있습니다. 우리 주식시장 최근 들어 조정을 제법 받았습니다만 그 오랫동안 갇혀있던 박스피의 상단을 훨씬 웃도는 지수대이기도 합니다. 또 대표적인 신흥국 주식시장인 브라질, 인도 다 좋습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과 대표적인 위험 자산이 다 올라있는 상황입니다. 자산 시장은 그야말로 낙관론과 비관론이 지금 치열한 쟁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물론 2008년 이후 미국 연준이 유럽 중앙은행이 또 일본중앙은행이 풀었던 막대한 돈들이 위험자산, 안전자산 가격을 동시에 올려놓은 기반이 되고 있지만 이제 이 아슬아슬한 균형은 승부처를 향해 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 낙관과 비관의 균형에는 트럼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트럼프가 가고자 하는 길은 분명 성장이고 버블인데 그의 행보는 영 신뢰할 수 없는 아이러니가 지금의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자산 시장의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 와중에 북한 핵 문제가 붉어져 나왔습니다. 당장은 비관론에 무게를 싫을 수 있는 재료가 터진 겁니다. 미국에 가장 적대적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왕조 국가인 북한이 핵을 개발했고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갖췄다면 이건 미국 대통령으로서 간과할 수 없는 사건이고 미국 사람의 투자에 변경을 강제할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데 이론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균형을 이뤄온 세계 경제의 낙관과 비관의 균형을 완전히 허물어뜨리고 비관론으로 기울게 하는 위력적이고 일방적인 재료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핵의 문제를 이런 종말론적 공포로만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인도며 파키스탄 그리고 이스라엘의 핵 보유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스라엘은 공공연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서 핵을 가장 먼저 쓰는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두 번째 쓰는 나라가 되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이 지금 핵을 가진 나라들이 쓰는 화법입니다.

    리스크는 커져 있습니다. 그러나 리스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고 곧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는 공포도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낙관과 비관은 탐욕과 공포의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지금 전 세계 자산 시장은 낙관과 비관, 탐욕과 공포의 아슬아슬한 균형추를 잡고 있습니다만 이 균형은 북한 핵 문제가 아닌 경기 그 자체와 트럼프의 행보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겁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낙관과 비관 사이 어디쯤 계십니까?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기획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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