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소방관 영결식 눈물바다 “화마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

입력 2017-09-19 15:43  



1강릉 석란정 화재현장에서 숨진 소방관 두 명에 대한 영결식이 19일 거행됐다.

지난 17일 새벽 강원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화 중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려 순직한 고(故)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 장(葬)으로 영결식을 치르고 영원히 잠들었다.

이날 영결식은 유가족과 동료 등 700여명의 오열과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순직 대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종묵 소방청장 등 기관장들도 고개를 떨궜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와 공로장 봉정, 영결사, 조사,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1년 365일 국가와 국가의 안전 지킴이로서 불길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던 두 사람의 영결식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믿음직한 선배이자 든든한 가장이었던 이 소방경과 매사 적극적인 후배이자 힘든 내색 없이 착하게 자란 든든한 아들과의 이별에 가족들과 동료들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들께서 공직생활 내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떠한 재난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 주신 진정한 영웅의 표상이었다"며 "함께 했던 지난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조사는 두 소방관과 동고동락한 동료인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허균 소방사가 읽었다.

허 소방사가 "영욱이 형님, 호현아. 이제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라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하자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센터 내에서 가장 맏형인 이 소방경은 화재 진압 경륜이 풍부한 베테랑으로서 새내기 소방관인 이 소방교와 늘 한 조를 이뤄 근무했다.

지난 17일도 자신들의 관할 구역 내에서 벌어진 화재 현장을 끝까지 지키다 참변을 당했다.

1988년 2월 임용된 이 소방경는 퇴직을 불과 1년여 앞두고 있었고, 이 소방교는 임용된 지 불과 8개월밖에 안 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두 소방관의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된다.


강릉 소방관 영결식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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