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탄 '목소리' 왜 커지나? 일각 "진실은폐 가능성"

입력 2017-09-28 08:43  

도비탄 파문..."총탄 날아다니는 곳, 병사들이 다닌 것 마찬가지"
사격 당시 아무런 통제 없이 부대 이동…총체적인 안전불감증



도비탄 주장에 유족들의 반응은 참담함 그 자체다.

진지 공사를 마치고 걸어서 부대 복귀 중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진 A(22) 일병의 유족은 ‘도비탄’이라는 군 당국의 주장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에 할 말조차 잃었다.

지난 27일 사고 현장인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 금학산 인근 군부대 사격장을 찾은 A 일병의 유족들은 `도비탄에 의한 총상으로 추정된다`는 군 당국의 설명에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군부대 사격장 관리와 통제가 이렇게 허술한 줄 미리 알았다면 아이를 군대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사고라는 점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집니다."라고 발끈했다.

A 일병의 작은 할아버지인 윤모(57)씨는 "총탄을 맞자마자 손자가 고꾸라진 것은 사실상 즉사한 것인데 어떻게 도비탄이 인명까지 살상할 수 있는가"라며 "총탄이 사격장 왼쪽으로 상향 발사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도비탄은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기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크게 잃기 때문에 인명 살상까지는 불가능하다는 게 군사전문가의 설명이다.

도비탄 사고가 난 사격장은 1∼8번까지 8개 사로가 있으나 이날은 1∼6번까지 6개 사로만 사용했다.

또 100여명 중 10여개조 80여 명까지 사격이 이뤄지다가 A 일병 사고로 사격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사건 당일 사격한 부대는 직할 부대이고, 사격장은 또 다른 포병 부대가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며 "사격장 주변을 이동한 손자의 부대까지 3개 부대 모두 안전 수칙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너무나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격 부대가 전술도로 양쪽에 배치한 경계병에게 병력 이동을 통제하라고 했다면, 손자의 부대 인솔자가 사격 소리를 듣고서 뒤늦게라도 부대 이동을 중단했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씨는 "사고가 난 사격장 바로 위쪽에 군부대 전술도로(이동로)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황당하다"며 "그동안 총탄이 날아다니는 사격장 위쪽을 병사들이 아무런 통제 없이 다닌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안전불감증투성이인 사격장 실태를 보니 내 손자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누군가가 희생됐을 수도 있는 사고"라며 "손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사고 재발을 위한 안전장치를 확실히 마련해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4월 입대 후 지난 5월 자대 배치된 A 일병은 입대 전 대학에서 실용음악학부 뮤직 비지니스를 전공한 공연기획 지망생이다.

A 일병은 추석 연휴인 내달 7일 예정된 6박 7일간의 휴가를 불과 10일여 앞두고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도비탄에 숨진 사고 누리꾼도 `갸우뚱`…"철저한 진상규명 필요"
"도비탄 총상 불가능" 반문…"덮으려는 것 아니냐" 의혹 제기

이처럼 강원도 철원에서 육군 일병이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이 `도비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유족들은 물론 누리꾼들도 각종 의문을 제기하며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고 있다.

사격장 주변에 있던 민간인이나 군인이 도비탄에 맞아 숨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이라는 군 당국의 설명에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남성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군 생활을 예를 들며 "도비탄 총상은 말이 안 된다"고 반문하며 "군 당국이 사건을 덮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이버 아이디 `arti****`는 "도비탄이 무려 400m를 날아가 걸어가던 병사의 머리를 정확히 맞췄다는 게 말이 되느냐. 도비탄 영상을 찾아봐도 도비탄은 결코 400m 밖의 사람을 죽일 만큼 강력하지 않다. 애초에 일차적으로 탄이 부서지고 튕기면서 운동에너지도 크게 잃는다"고 주장했다.

`mino****`는 "표적지 뒤편에는 흙이 있어서 표적지 보고 쏜 총알은 도비탄 발생 거의 없다. 누군가가 표적지가 아닌 전혀 엉뚱한 곳에 사격 당시 쐈단 말인데 꼭 밝혀내야 한다"고 썼다.

`thre****`는 "인사가 나기 전에 잔탄 처리한다고 아무 데나 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신빙성이 있다.", "잔탄 처리는 보통 11월쯤에 한다"며 논쟁을 벌였다.

자신을 해당 부대 전역자라고 밝힌 `dieg****`는 "잔탄 소비가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보니 사격 시 전술도로 통제나 인접 부대 통보 같은 게 잘 이뤄지지 않는다. 군대는 항상 원칙대로 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음 누리꾼 `안개꽃`은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 감추기 바쁘지 진상규명이 되겠느냐", `난실에불낸남자`는 "활짝 꽃 피울 나이인 청춘의 안타까운 사망을 철저히 공개해라. 군 관계자들의 보호를 위해 대충 덮으려 하지 마라"고 썼다.

.누리꾼들은 또 "부모 마음은 어떨까. 너무나도 안타깝다.", "저러니 누가 군대에 가고 싶어 하나", "아들 가진 자로서 군대 보내기 정말 싫다"는 등의 의견을 적었다.

도비탄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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